쥬얼리 탈퇴 후 '연기자 변신'하는 이지현

입력 2006-10-25 14:23:42

 "차갑고 싸가지 없어 보인다는 말만 말아주세요." 지난 1월 여성 4인조 쥬얼리에서 탈퇴해 연기자로 변신한 이지현의 바람이다. 쥬얼리 시절의 도도한 이미지와 SBS 오락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의 '당연하지' 코너를 통해 보여준 거침없는 말투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녀를 그렇게 보게 한 것. 이지현은 "저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어요. 안티팬들이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힘주어 말한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MBC '만원의 행복' MC를 하면서 연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예전에 가수 활동 때보다는 많이 여유 있는 편이다.

 

 ―이렇게 한가한 시간이 있었나.

 ▶처음인 것 같다. 중2 때부터 7~8년간을 바쁘게 살았다. 쉬다 보니 처음에는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쉴 때는 주로 뭐하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엄마, 아빠와 함께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연기 공부를 해 본 소감은.

 ▶어렵다. 시간이 갈수록 연기가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쥬얼리 때와 달리 혼자 다니는데.

 ▶많이 외롭고 심심하다. 여자 4명이 함께 있으면 생동감이 저절로 생기는데 항상 옆이 허전하다.

 

 ―연기자 변신은 언제부터 생각했나.

 ▶예전부터 했었는데 쥬얼리로 활동하며 몸이 좋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계속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쥬얼리를 탈퇴할 때 상황은.

 ▶멤버들은 이해를 해 줬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나보다 좋은 멤버가 들어올 것이라 믿는다.

 

 ―맡고 싶은 역할이 있나.

 ▶주위에서는 기존에 강한 이미지가 있는 만큼 악역이 어울릴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보기보다 여린 여자다. 연기 실력이 많이 늘면 이미연씨 같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이미연씨를 굉장히 존경한다.

 

 ―실제 성격은 어떠한가.

 ▶새침해 보이지만 사실 둥글둥글하다. 쥬얼리 시절 화장도 진하게 하고 말도 많이 안 해서 그런 이미지가 심어진 것 같다.

 

 ―요즘 최고의 관심사는.

 ▶엄마다. 엄마가 허리 디스크로 많이 불편하다. 나이가 먹을수록 어리광이 는다는 것처럼 어머니가 나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커진 것 같다.

 

 ―학창 시절을 연예인으로 보냈는데.

 ▶추억이 없어 아쉽다. TV에서 여고생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부럽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교복을 입고 단체미팅을 해보고 싶다. 분식집에 들러 친구들과 수다도 떨면 좋겠다.

 

 ―연예인이 안되었다면.

 ▶의학박사가 되지 않았을까. 아빠 꿈이 의학박사였는데 본인이 이루지 못하자 자식에게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켰다. 당연히 내가 연예인이 된다고 했을 때 심하게 반대를 하셨다.

 

 ―취미 생활로 주로 뭘 하나.

 ▶책을 많이 읽는다. 최근에는 공지영씨의 소설을 많이 읽는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상형의 남자는.

 ▶사랑은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부족한 사람을 좋아한다. 내심 안아주고 싶은 모성애가 있나보다. 최근 개그맨 정형돈씨가 이상형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실제로 약간 덩치 있고 포근하게 배가 나온 사람을 좋아한다.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나.

 ▶쥬얼리를 탈퇴하고 살이 많이 쪘다. 살이 찌니까 보기 좋다고들 하는데 여자에게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인 것 같다. 주로 헬스클럽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나.

 ▶예전에는 그냥 어려보여서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마사지나 팩을 꼬박꼬박 한다. 또 피부에 좋다는 것을 찾아 먹게 되더라. 예전에는 회나 장어를 일절 먹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피부에 좋다는 장어를 자주 먹는다.

 

 ―가수를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워낙 고생을 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은 안든다. (박)정아 언니가 솔로 활동하는 것을 보니까 그냥 좋더라. 이제는 팬이 된 것 같다.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쥬얼리 시절 입고 있던 옷을 많이 벗을 것이다. 연기자로 노력하는 모습 예쁘게 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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