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과 아파트 발코니 확장으로 인해 최근 실내 정원에 대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아무래도 적잖게 차지하는 공간과 많은 비용이 고민. 그 틈새를 파고든 것이 이동식 미니 정원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작은 공간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2개월 전 새 아파트로 입주한 김미현(36·여·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씨의 집에는 크고 작은 정원들이 많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미니 정원이다. 실내 정원을 만들면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미니 정원을 놓은 것이다. 김 씨는 "배수가 자동적으로 되는데다 한번씩 안방이나 실내 어디든 마음에 드는 곳으로 옮겨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실내에 조그마한 정원이 있으니까 만지면서 향기도 맡는 등 무척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동식 미니 정원 두 개를 구입하는 데 50만 원을 들였다.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소품을 사서 만들어도 되지만 머리 아프게 신경 쓰기가 싫어 전문 업체에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주위에 미니 정원을 직접 만드는 주부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동식 미니 정원 열기는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각종 블로그나 카페에는 자신이 직접 만든 정원을 뽐내거나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정원 관련 카페 운영자인 문봉국 씨는 "과거엔 단순히 만만찮은 비용을 들여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차츰 소비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직접 만드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조금만 수고하면 전문 업체(보통 40만~110만 원)에 의뢰하는 것의 30~40% 비용으로 미니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자신의 입맛에 맞게 테마를 정해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쏠쏠한 재미도 빠트릴 수 없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의 한 조경업체 관계자는 "보통 공기 정화 차원에서 실내에 정원을 놓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은데 미니 정원의 경우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데다 이동성이 있어 실내에 놓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즘 조경업체들은 완성된 플랜트를 비롯해 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을 팔기 때문에 별 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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