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 우승을 우리의 방망이로 결정하겠다'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한화 클린업트리오 주축 타자들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양팀은 1, 2차전에서 공교롭게도 중심타선의 핵인 3, 4번 양준혁(37), 심정수(31.이상 삼성)와 제이 데이비스(37), 김태균(24.이상 한화)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렸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과 이후 시리즈에 나설 이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1차전은 삼성 중심타자들의 완승.
왼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 수술로 지난 달 4개월여 만에 복귀했던 '돌아온 4번 타자' 심정수는 1차전에서 볼넷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로 4-0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3번 타순에 배치된 '기록 제조기' 양준혁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한화의 3번 데이비스와 4번 김태균은 똑같이 삼진 2개씩을 허용하며 4타수 무안타와 3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허덕여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순연돼 하루 휴식 후 치러졌던 2차전 상황은 180도 달랐다.
한화의 데이비스가 쐐기 2점 홈런을 앞세워 6-2 승리를 이끌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김태균도 시원한 좌중월 2루타를 때리며 1득점을 올렸다.
삼성의 심정수가 1타점 2루타를 때려 간신히 체면을 살렸지만 양준혁은 볼넷 1개 등 4타수 무안타의 헛방망이를 돌려 2차전 패배가 더욱 뼈아팠다.
삼성은 올해 한 시즌 홀드 최고기록(32H)을 세운 권오준과 아시아 세이브신기록(47S)에 빛나는 오승환이 포진한 막강 불펜진이 강점이고 한화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괴물 루키' 유현진 등 든든한 선발진을 보유해 양팀 모두 견고한 방패로 무장했기에 중심 타자들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하다.
3차전 선발 투수가 팀 하라칼라(삼성)와 최영필(한화)로 예고된 가운데 올 해 중심 타자들의 성적표 상으로는 한화가 다소 유리하다.
데이비스는 하리칼라를 상대로 6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고 6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태균은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할 만큼 하리칼라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리칼라 허물기 중책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반면 양준혁은 한화 선발인 최영필과 한 차례 맞붙어 볼넷을 얻은 게 전부였고 심정수는 아예 맞대결 기회가 없었다. 양준혁과 심정수가 한화의 깜짝 선발 카드인 최영필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3차전 승부의 최대 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삼성의 공격 쌍두마차인 양준혁, 심정수와 1999년 우승 이후 7년 만의 정상 복귀에 앞장서는 데이비스, 김태균 중 어느 팀 선수들이 웃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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