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입학 어떻게)이렇게 준비했다

입력 2006-10-24 07:09:58

▶전형규 군=중학교 1학년 때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 수학과에 들어가 현재 사사(심화)과정을 밟고 있다. 중학교 내신은 1% 내에 든다. "주요 5과목 외에도 역사, 경제 등 여러 과목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 덕분에 내신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경북대 영재원에 입학하게 된 것도 이때의 노력이 컸다. 중2 때 치른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대구지역 동상을 수상했고 올해 응시한 민사고 수학경시대회에서도 2등급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과학은 중 2때부터 시중의 교재를 가지고 거의 혼자 고교 과정을 선행학습했다. 전 군의 토플 성적(CBT)은 300점 만점에 280점대.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토플 실력을 키웠다. 보통 때는 11시, 시험 때는 자정을 넘겨서까지 공부했다.

▶김영원 양=일찌감치 민사고를 목표로 실력을 쌓아왔다. 초등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1년을 보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영어 작문을 가장 좋아한다. 이 시기의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미국에서 돌아온 후에도 매주 4~5개씩 영어 에세이 쓰는 연습을 했다. 리스닝, 리딩은 문제집을 외우다시피 했다. 중 1때 '최연소 토플 만점'을 노리고 친 첫 토플 시험에서 297점이 나왔다며 무척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후에도 동화, 판타지, 스릴러, 고전 등 각종 분야의 영어책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읽었다. 덕분에 영어 공부에 잠시 소홀했다가 중 3때 다시 치른 토플 시험에서도 293점을 받을 수 있었다. 수학 공부는 2학년 2학기 때부터 집중했다. 주로 학원에서 경시대회 문제를 풀었다. "똑같은 문제를 안 틀릴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어요, 답안지에는 문제풀이 과정까지 꼼꼼하게 적는 연습을 했어요." 김 양은 3학년 1학기 때 전교 1등을 했다.

▶박기범 군=중2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민사고를 준비했다. "부모님은 일반고를 권하셨지만 민사고 학풍이 더 맘에 들었어요. 또 과학고는 내신에 불리할 것 같고, 외국어고는 이과 분야 진출이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을 굳혔죠."

박 군 역시 학교 성적이 전교 10등 안팎으로 내신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수학은 그중 가장 자신 있는 과목.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학원에 다녔고, 그 해 치른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영어는 학원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주로 독서를 통해 실력을 쌓았다. "내용이 친숙하고 쉬운 책부터 잡았어요. 원서를 읽는 재미에 빠지다 보니 어휘력과 독해력이 부쩍 늘더군요." 박 군은 지난 5월 토플시험에서 263점을 받았다.

▶박효송 양=2학년 겨울방학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민사고를 준비했다. 평일에는 밤 11시,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수업이 이어졌다. 박 양은 "끈기가 없는 편이었는데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량이 늘어났고 뛰어난 학생들과 경쟁하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았다."고 했다. 수학은 민사고 기출문제나 자체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실전 중심으로 대비했다.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성적은 2등급.

토플은 중1 때부터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꾸준히 준비했다. 단어는 vocabulary 한 권을 잡아 통째로 공부했다. 박 양은 "단어는 영어문장을 읽고 문맥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다양한 주제의 토플 지문을 읽었던 것이 상식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이 효과적이었던지 지난 4월 치른 토플시험에서 290점을 받았다.

최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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