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나라와 나라를 서로 이으면

입력 2006-10-24 07:38:33

얘야, 오늘은 국제연합이 탄생된 지 예순 한 돌 째 되는 날이로구나.

마침 우리 나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며칠 전 유엔(UN)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으니 올 국제연합일은 더욱 뜻깊게 생각되는구나.

국제연합(國際聯合, the United Nations)은 제2차 세계대전 뒤에 전쟁을 막고 국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든 기구란다. 처음에는 51개 나라가 참여하였는데 지금은 170여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단다.

국제연합이 탄생하기 전에는 국제연맹(國際聯盟, League of Nations)이라는 기구가 있었단다. 국제연맹은 제1차 세계대전 후 국제 평화를 위해 탄생된 최초의 국제기구였는데 어찌된 셈인지 당시 강대국이었던 미국이 참여하지 않았단다. 그래서인지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지. 그러나 이 국제연맹이 있었기에 국제연합(UN)은 쉽게 탄생될 수 있었단다.

국제연합에는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국제사법재판소 그리고 사무국 등 모두 여섯 개의 주요 기구가 있는데 각 기구에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단다.

이밖에도 국제노동기구(ILO)·유엔식량농업기구(FA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세계보건기구(WHO)·세계기상기구(WMO)·국제통화기금(IMF)·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세계은행) 등과 같은 전문기구도 있지.

이 중에서 이번에 우리 나라 반기문 장관이 총장으로 선출된 사무국은 유엔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란다. 우선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의 권고에 따라 총회가 임명하는데 유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어.

사무총장은 각 회의에 출석하여 국제 평화와 안전 문제에 관하여 의견을 모으고, 다투고 있는 각 나라에게 화해를 권하는 등 그 정치적 기능 때문에 유엔의 총리대신이라고도 불리는 중요한 자리란다. 역대 사무총장으로는 리이, 하머슐드, 우 탄트, 발트하임, 케야르, 코피 아난 등 쟁쟁한 정치가들이 맡았단다.

이처럼 중요한 자리를 우리 나라 사람이 맡았으니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지. 물론 책임도 크고……. 그런 만큼 우리 국민들의 책임도 더욱 커지는구나.

우리 나라는 국제연합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단다. 6·25 전쟁 때에는 유엔군의 도움을 받았고, 몇 해 전 우리 나라의 외화가 바닥났을 때에는 유엔의 전문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지.

1948년 12월 12일에는 총회 결의로 대한민국을 한반도에서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기도 하였고……. 그러나 우리 나라는 당시 소련의 반대로 쉽게 국제연합에 가입할 수 없었단다. 그러다가 1980년대 말 소련이 무너지는 등 국제환경이 변화하면서 1991년 제46차 총회에서 남·북한이 동시 가입하게 되었지.

그 뒤 우리는 계속 힘을 길러 1999년 10월에는 동티모르에 국제연합 국제평화유지군(PKF)의 자격으로 상록수부대 419명을 파병하여, 전쟁으로 힘든 나라를 도와주기도 하였고, 이번에는 사무총장까지 배출하게 되었지.

얘야, 어서 자라 너희들도 국제적인 무대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애쓰렴.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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