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스티븐 맥커리의 작품을 비롯해 10개국 작가 56명이 1천100여 점의 작품을 내놓은 '2006 대구사진비엔날레'. 꼭 먼 걸음을 하지 않아도 좋다. 집에서 가까운 전시회를 찾아도 수준 높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진비엔날레는 본행사 외에도 대구시내 곳곳에서 부대전시회를 마련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5)에서는 30일까지 '배병우 사진전'을 연다. 지난 3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만 8천 달러에 낙찰되고, 가수 엘튼 존 컬렉션 담당 화랑에 판매될 정도로 한국 사진의 저력을 세계에 드높인 작품이다. 100년은 족히 됐을 법한 경주의 소나무들이 뿜어내는 솔향을 동양인 특유의 시각으로 묵직하고도 신비롭게 포착했다.
고토갤러리(053-427-5190)는 30일까지 박병해 사진전 '마실'을 준비했다. '마실'은 경상도 말로 '마을'. 작가는 '마실'에서 '자유· 희망·사랑·행복'을 바라보고 있다.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의미를 담고 있는 세계의 마실을 카메라로 담았다.
두산아트센터(053-242-2323)는 24일까지 권중인 교수(경성대 사진)의 '신(神)의 조소(彫塑)'전을 열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미 대륙의 벌판과 사막, 그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는 자연풍경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담았다. 일상의 풍경이지만 빛과 색상, 질감이 자아내는 미묘함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갤러리신라(053-422-1628)는 11일부터 권부문 씨의 '하늘 위 풍경작'을 모아 'Boomoon On the Clouds'을 열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다른 시공간 상의 비경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31일까지 계속된다. 동구문화체육회관(053-951-3300)의 '젊은 사진작가전'과 대덕문화전당(053-622-0763)의 '발견의 비밀전'도 있다.
사진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대구 EXCO 야외 광장에는 국제환경사진전 '물오르다', 대구시민회관(053-252-6401)에는 '사진으로 본 대구 50년' 전시회가 열린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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