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서울대 인문계열의 정시모집 전형에서 논술고사가 당락에 미친 영향력은 극히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확대된다고 해도 논술의 영향력이 결정적이라고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대가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에게 제출한 '2006학년도 고교별 논술 평균점수'에 따르면 2명 이상 합격한 전국 170개 고교의 논술 평균 점수는 23.49점이었다. 최고 점수를 받은 충남 천안북일여고 합격생의 평균 점수가 24.15점인 것을 감안하면 대다수 학생들의 논술 점수 차이는 1점 이내에 불과하다.
2006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에서 서울대는 1단계에 학생부와 수능을 각각 50%씩 반영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논술 및 면접 각 10%(자연계열은 면접 20%)를 반영했다. 2단계 전형 총점 250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학생부와 수능을 100점씩 반영한 반면 논술은 25점 만점에 소수점 이내의 차이를 보인 것.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입학전형 결과로 전형요소별 영향력을 평가해 보니 학생부 점수로 당락이 바뀐 비율이 논술로 뒤집힌 비율의 2배가 넘었다."고 밝혔다.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낮다고 하지만 논술 역시 기본 점수가 있고 세분화된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실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외형 반영 비율(10%)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것.
그는 또 "2008학년도에 논술 반영 비율이 30%로 높아지지만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지난해 수능시험 이후 많은 수험생들이 수십~수백만 원을 들여 논술 과외를 받았지만 실제 필요성은 낮았다는 방증"이라며 "2008학년도 입시에 미칠 논술의 영향력도 내년 봄 구체적인 평가 방법과 실질 반영 비율 등이 발표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학년도 고교별 논술 평균점수 상위 학교로 대구에서는 대구여고와 심인고가 10위 이내에 포함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