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안 지수' 대구가 가장 밑바닥 수준

입력 2006-10-20 10:11:12

'미제사건 전국 최다' '교통사고 증가율 대도시 선두' '뺑소니 검거율 전국 최하위'

추락하는 경제상황으로 신음하는 대구가 생활치안 지수에서도 전국의 가장 밑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20일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범죄자 뛰고, 경찰 기고=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2000년 이후 전국적으로 수사본부가 설치됐지만 해결되지 않은 14건 중 4건이 대구에서 발생해 미제사건 비율이 전국 최고라고 밝혔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9~11월 달서구 성당동·감삼동 일대 골목길에서 발생한 차량 15대 화재 사건 ▷2003년 7월 중구 삼덕동 총기 강도 사건 ▷2001년 12월 11일 남구 봉덕동 총포사 강도살인사건에 이은 달서구 월암동 기업은행 공단지점 현금 1억 2천여만 원 강취사건 ▷2000년 3월 동구 효목동 경찰관 총기피탈사건 등이 미제로 남아있다.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은 지난해 대구에서는 모두 2만 5천403건의 5대 강력범죄가 발생, 전년에 비해 15.3%나 증가하면서 대구시민 100명 중 1명꼴로 강력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은 대구의 조직폭력배가 인구 10만 명당 12.6명꼴로 전국 평균(10.3명)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대구의 조직폭력배는 모두 317명으로 서울(4.6명), 부산(9.5명), 인천(10.5명) 등 다른 대도시보다 인구 10만 명당 폭력배 숫자가 더 많았지만 대구경찰청은 올 들어 8월말까지 35명의 조직폭력배만 단속(구속 21명), 지난해 같은 기간(50명 단속, 28명 구속)보다 단속실적이 오히려 30%나 줄었다.

◆흔들리는 생활치안=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대구의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모두 1만 2천35건으로 전년에 비해 6.7% 늘어나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대 증가율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도 8.4명으로 전국 광역시 가운데 울산(9.8명)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 대구에서 일어난 뺑소니 교통사고는 833건으로 서울을 제외하고는 지방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이 일어난 반면, 검거율은 71.1%에 머물러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였다. 서울 84.7%, 부산 80%, 인천 82.6%, 울산 83.2% 등으로 대구는 다른 대도시보다 10%포인트 이상 검거율이 떨어졌다.

안 의원은 대구의 무인단속기(210대)가 지방 대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데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대구경찰의 비효율적인 장비운용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대구경찰청은 음주사고가 벌어지고서야 단속을 한 경우가 전체 음주단속건수의 17.7%를 차지, 전국 대도시 중 최다였다.

한편 안 의원은 대구시내 경우, 지난 2003년 517명에 머물렀던 성매매단속실적이 지난해엔 1천546명으로 증가했지만 안마시술소 등 유사성행위 업소는 2003년 102곳에서 지난해에는 127곳으로 오히려 24.5%나 늘어나 전국평균증가율(9.4%)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경찰이 실적 위주 단속에 집중하면서 이쪽에서 누르면 저쪽에서 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대구에서 가장 심했다는 주장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표)대구시내 강간 및 절도사건 발생 추이

2004년 / 2005년 / 2006년(상반기)

강간 290건 / 321건 / 141건

절도 5천681건/ 8천935건 / 4천958건

(표)대구경찰청 112신고 5분 이내 출동비율

2004년 / 2005년 /2006년(8월 현재)

98.6% / 86.2% / 85.6%

(표)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전년대비 증가율

전국평균 / 대구 /서울 / 부산 / 인천 / 울산

3.0% 감소 / 6.7% 증가 / 0.5% 감소 / 0.5% 증가 / 3.6% 감소 / 4.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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