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시스템이 병든 세포를 찾아내는 원리 규명"

입력 2006-10-20 09:17:32

서울대 박보연·이성욱 박사부부, '셀'지 20일자에 게재

"우리의 면역시스템은 어떻게 몸속의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생명과학 분야의 오랜 난제였던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우리나라 부부 과학자가찾아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면역제어연구단(단장 안광석 교수)의 박보연(朴保娟·31) 박사는 20일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병든 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메커니즘을 규명, 이에 관한 연구논문을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지인 셀(Cell)에 발표했다.

박 박사는 이 연구논문의 제1저자로, 박 박사의 남편인 이성욱(李晟旭·32) 박사가 제2저자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신혼부부인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포기하면서 이번 연구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PDI'라고 하는 단백질효소가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나 암단백질에서 나온 작은 단백질 조각을 포획, '조직적합성 복합체(MHC)'라는 단백질에 실어서 세포 밖으로 보냄으로써 바이러스 감염 또는 암 세포 여부를 면역감시 세포인 '살상T 임파구'에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살상T임파구는 세포 외부에서 '순찰활동'을 벌이다 세포표면으로 나온 MHC 분자단백질을 보고 해당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또는 암세포임을 알아내고 해당 세포를 죽이게 된다. 연구팀은 또 폐렴의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인의 70%가 만성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가 PDI 단백질효소를 분해시켜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무력화함으로써 계속 몸속에 숨어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바이러스 제거에 PDI 단백질효소가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입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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