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 논란에 휩싸였던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 알렉산더 프라이의 득점은 정당했다고 국제축구연맹(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강사인 독일 출신 빌프리트 하이트만(63) 씨가 밝혔다.
하이트만 씨는 17일 오후 중구 장충동 2가 타워호텔에서 열린 K-리그 심판강습회에서 독일 월드컵 한국-스위스의 조별리그 경기서 나온 프라이의 골에 대해 "패스할 때 프라이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서 "미리 깃발을 든 부심이 잘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강습회에는 K-리그 전임 심판들을 비롯해, 프로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방송 해설자, 언론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역시 오프사이드와 핸들링 파울에 대한 판정이었다.
독일 월드컵에서는 오프사이드 규정을 완화, 적용해 적지 않은 논란거리가 됐고, 핸들링 파울에 대한 이해도 엇갈렸다.
하이트만 씨는 '특정 선수가 직접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는 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더라도 반칙을 선언해선 안된다'는 새 원칙을 강조하며 제대로 된 판정과 잘못된 판정을 2006 독일 월드컵 경기 장면을 바탕으로 보여줬다.
그는 일부 참석자들이 원칙에 어긋나는 규정 적용을 꼬집어 지적하자 진땀을 빼기도 했다.
프랑스-스위스전에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슈팅이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왼팔에 맞고 굴절된 상황에 대해서는 "손이 공 쪽으로 향한 것인지, 공이 손에 와 맞은 건지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파울을 불지 않은 당시 주심의 판단이 옳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이탈리아의 결승에서 '언어도발'로 프랑스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 반칙'을 유발한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반칙이 주어지지 않은 건 "심판이 직접 그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FIFA가 추후 밝혀진 내용들을 바탕으로 상벌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린 건 정당했다"고 말했다.
하이트만 씨는 판정의 주요 잣대로 공의 위치와 선수의 의도, 스피드, 공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의 유무, 선수 보호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그는 심판의 위치선정과 부심과 팀워크 등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심판들이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며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을 올바로 판정해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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