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아파트 활황…잇단 신규분양에 가격도 '상승'

입력 2006-10-18 07:10:35

'대구는 지고, 중소 도시는 뜨고(?)'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이 3·30 조치 이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경북지역 아파트 시장은 줄을 잇는 신규 분양에 가격 상승률도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3·30 부동산 조치로 광역권 소재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에 비해 중소 도시는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세나 아파트 전매 제한 등에서 자유로운 데다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경주와 구미, 포항 등지에서 분양된 일부 단지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분양 가격이 10% 이상씩 올랐지만 초기 계약률이 50~70% 웃도는 등 대구 분양 시장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대행사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구미와 포항 등 전통적으로 아파트 선호도가 높던 지역뿐 아니라 경북 지역 타 중소 도시에서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아파트 관심도가 높아진데다 향후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꿈틀대는 시장

경북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별다른 변동이 없던 가격대가 지난 여름철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 들어서도 상승 추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4분기 경북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63%로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2분기 이후 지난달까지 평균 2%대의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대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던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올 3분기에 접어들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경북지역 시장은 같은 기간은 2.74%, 올 들어 전체로는 6.95%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경북지역 도시 중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곳은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김천과 경주시.

경북 혁신도시로 선정된 김천은 올 들어서만 무려 9.91%의 매매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방폐장 유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경주 지역은 지난 9월까지 상승률이 16%대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경주와 김천은 개발 호재가 반영되면서 현재까지도 상당한 가격 상승을 했지만 향후 가격 상승력도 충분히 있는 지역"이라며 "전매 제한 조치 등이 없어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도 이 지역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대구권 시장 영향을 받는 경산 지역은 지난해 7.54% 가격이 올랐지만 올 들어 9월까지는 2.72%대에 머물고 있으며 별다른 개발 호재가 없는 안동 지역은 0.16% 상승에 그치고 있다.

◆쏟아지는 분양 시장

대구 분양 시장이 쌓여가는 미분양 물량으로 주춤거리고 있지만 올 하반기 이후 경북지역은 어느 때 보다 많은 물량이 분양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까지 경북 지역에서 분양 대기 중인 물량은 2만 가구 정도. 이중 1만 5천여 가구는 올 연말까지 나머지 단지는 내년 3월 이전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대행사 정백의 박영곤 대표는 "물량이 늘면서 신규 계약률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포항과 구미는 공단 개발에 따른 젊은층의 유입, 김천과 경주는 미래성장 도시라는 호재를 갖고 있어 대도시에 비해서는 분양 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올 가을철 분양에서는 대단지가 많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구미시 분양 물량이 8천 가구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분양 가격은 지난해 평당 500만 원대에 진입한 이후 올 상반기 600만 원대에 넘었으며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분양단지는 1·2공단을 포함해 3공단 주거 배후지인 임은동 지역에 코오롱(870가구)과 신일(671가구)이 1천500여 가구를 오는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며 남통동 e-편한세상(918가구), 광평동 대우 푸르지오(657 가구) 등이 잇따라 분양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다.,

올 상반기 1천300가구가 분양된 포항에서는 장성동 화성파크드림(503가구)과 두산위브(1천746가구), 현진(450가구), 양덕동 남광토건(375가구)과 e-편한세상(638가구) 등이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대행사 주안의 김재필 사장은 "구미는 해마다 6천여 명씩 새로 인구 유입이 되고 있어 시장성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나 포항과 함께 신규 분양 물량이 많아 향후 입지나 단지별로 가격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후에는 경북지역도 건축법 개정 등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생활권인 경산에서는 화성산업이 월드컵대로와 연결되는 사동 택지지구에 올 11월쯤 510가구를 분양하며 우방도 같은 달 옥곡동 지역에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300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