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전국체전, 김천서 화려한 개막

입력 2006-10-17 23:24:18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의 '가을 축제'인 제87회 전국체육대회가 마침내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힘차게 미래로, 하나되어 세계로'를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17일 오후 6시 김천종합경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개회식을 가졌다.

2004년 치열한 유치경쟁 끝에 체전 개최권을 획득한 김천시와 경북도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개회식은 지역 명물인 '김천 징'의 제작 과정에 맞추어 ▲달금질(사전행사) ▲풋울음(식전행사) ▲줄매기(공식행사) ▲재울음(식후행사) 네마당으로 구성됐다.

김천시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의 고향이 경북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개회식 주제를 '新 푸른 비단이야기'로 잡은 뒤 식전.식후 행사를 통해 '상상의 힘으로 새롭게 만들어 갈 역사, 꿈, 희망 이야기'를 표현했다.

특히 개막식은 대규모 학생동원 보다는 첨단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대형 쇼를 연출해 눈길을 모았다.

개회식이 끝나갈 무렵 강화도 마니산과 독도에서 각각 채화된 뒤 경북도청 앞마당에서 합화된 김천체전 성화가 5남7녀의 '다둥이'를 둔 김석태(48.목사).엄계숙(43)씨 가족에 의해 그라운드로 입장했다.

다둥이 가족에 이어 체육인들에 의해 2구간을 달린 성화는 3구간은 경북지역 경제인, 4구간은 과학인들에 의해 봉송됐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전국체전 10종경기에서 6연패를 이룩한 김건우(포항시청)와 여자펜싱의 간판 이신미(경북체육회)가 성화대가 화려한 불꽃을 당기자 개회식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인구 15만여명의 중소도시를 주개최지로 열렸지만 16개 시도와 15개 해외지부에서 2만3천31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육상과 수영, 축구, 야구 등 41개 정식종목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또한 이번 대회는 동호인 마라톤과 양궁 컴파운드, 여자복싱, 당구, 산악, 바둑, 궁도(학생부),족구 등 12개 전시종목이 개최돼 일반인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개막 첫 날 경기에서는 김원경(16.대구체고)이 충북 음성군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 고등부 500m독주 결승에서 38초530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포항 해양과학고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에서는 대회 첫 3관왕이 탄생했다.

남자고등부 62㎏급에 출전한 이정주(충북체고)는 인상 115㎏, 용상 145㎏을 들어 올려 합계 260㎏을 기록, 합계 254㎏에 그친 최규태(강원 횡성고)를 제치고 금메달 3개를 석권했다.

남자 고등부 56㎏급에 출전한 정광교(17.포항해양과학고)는 인상 96㎏, 용상 132㎏으로 합계 228㎏을 기록, 용상과 합계에서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볼링 여고부 개인전에서는 김정연(제주 남녕고)이 877점으로 874점에 그친 조현정(경주여자정보고)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제주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