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전국체육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 김원경(16.대구)은 육상에서 사이클로 '전향'해 정상에 오른 이색 경력의 선수다.
초등학교부터 육상 단거리 종목에 주력하다 대구체고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체육선생님의 권유로'로 사이클로 바꿨다.
키 159cm의 김원경은 사이클에 입문한 뒤 매주 일요일 대구 인근 산을 오르며 체력을 길렀고 하루 6시간 이상 사이클을 타는 맹훈련을 거듭했다.
산악훈련에서는 7-8시간 동안 20km를 강행군하며 지구력과 근력을 키워나갔다.
김원경은 마침내 이같은 훈련의 결실을 얻어 17일 충북 음성군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 500m 독주 결승에서 38초530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한 500m 독주에서 또 한번 정상에 올랐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지난 7월 전주에서 열린 문화관광부장관기배 500m 독주에 첫 출전해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원경의 기록은 비록 김선이(인천시청)가 지난 1999년 일본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 36초262에는 못미쳤지만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김원경은 "열심히 훈련을 해서 그런지 짧은 기간 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산에 올라가 맹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육상보다 사이클이 더 힘들다. 주위에서는 자전거도 타고 재미있겠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힘들 때가 너무 많다"면서 "즐기려고 한다. 또 기록이 단축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200m 독주에서는 9명 가운데 8위에 머물러 낙담하기도 한 김원경은 특유의 끈기로 위기를 돌파, 종목을 전향한 지 1년 반 만에 여고부 사이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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