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한글 띄어쓰기 원칙은 맞춤법 제3조에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되, 토는 그 웃 말에 붙이어 쓴다'로 되어있다. 단어를 띄어 쓰는 데는, 실사(實辭)와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허사(虛辭)가 밀접히 결합되어 있는 굴절어, 즉 인도유럽(영어) 어계에는 맞지만, 실사에 조사나 어미 같은 허사를 바꾸어 붙여가며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첨가어(添加語), 즉 우랄 알타이(한국·일본·만주·몽고) 어계에는 맞지 않다.
첨가어계에서는 말뜻의 변별력과 호흡의 단락으로 띄어써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가나'이다. '가나'는 문법적으로 띄어쓰기를 강조하지도 않지만, 대개 글 쓰는 이가 어구별로 띄어쓰기도 하고, 때로는 문장을 달아 써도 말이 매끄럽고 의미전달에 착오가 거의 없다.
한글도 마찬가지다. 단어라고 띄우는 것은 너무도 맹목적이다. '우리말'은 붙여 쓰고 '우리 나라'는 띄어쓰고, '며칠'은 붙이고, '몇 날'은 띄우고 등등.... '이와 같이'를 '이와같이'로 쓰면 왜 안 되는가? 이유를 물으면 '이' 는 지시대명사이고, '같'은 형용사, 즉 독립된 단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 단어를 띄우느냐"고 물으면 '맞춤법'에 그렇게 규정했다고 한다. 그러니 현행 띄어쓰기 원칙은 언어생활, 곧 의미전달을 위한 것이 아니고 '맞춤법'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수학(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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