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선수임에 틀림없으나 기대에는 못 미친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에서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공동 17위를 차지하면서 프로 선수로서 첫 시즌을 마감한 위성미에 대한 평가다.
미셸 위는 작년 이맘 때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이후 LPGA 투어에서 모두 9개 대회를 소화했다.
프로 데뷔무대였던 작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실격을 당한데다 사실상 프로 선수로 뛴 것은 올해부터인 위성미가 2006년에 치른 LPGA 투어 대회는 8개.
한 번도 컷오프를 당하지 않았고 6차례나 '톱 5'안에 들면서 상금 73만561 달러를 벌어 들였다.
만약 LPGA 투어 멤버였다면 상금랭킹 14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성과이다.
더구나 상금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는 선수들도 20개 이상의 대회를 치러 모은 상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 선수 위성미의 성과는 무게감을 더한다.
미셸 위는 대회당 평균 9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카리 웹(호주)의 7만여달러를 웃도는 등 순도면에서는 어떤 선수보다 앞선다.
특히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5위 안에 든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위성미는 이런 성적을 내고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우승컵을 한 개도 품어보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 이유. 틈틈이 남자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받곤 했던 '여자대회에서 최고임을 보여준 뒤에 남자 대회에 도전하라'는 비판이 들끓는 까닭도 여자대회에서 우승해보지 못한 탓이다.
그런데 위성미의 LPGA 투어 대회 우승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언젠가는 하겠지만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골프 기량도 우승하기에는 아직 설익었다는 평가에다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강인한 정신력과 위기 대처 능력, 그리고 경기 운영 등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삼성월드챔피언십은 위성미가 자신의 장점보다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단점을 더 많이 보여준 무대였다.
대회 성적 5오버파 293타는 프로 데뷔 이후 두번째로 나쁜 성적.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던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6오버파 294타에 버금가는 실망스러운 스코어였다.
평소 약점이던 미숙한 퍼트는 늘 버디 기회를 날려버렸다. 특히 위성미는 그동안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장타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드라이버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경우가 절반 가량에 불과해 정확성이 떨어진 장타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됐다.
더구나 미셸 위는 라운드마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벌타를 받거나 어려운 위치에서 볼을 쳐내는 등 경기를 어렵게 끌어갔고 1라운드 쿼드러플보기에서 나타났듯 특정홀에서 타수를 크게 잃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그만큼 경기 운영이나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경험 부족과 함께 프로 선수로서 피할 수 없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라는 관측인데 이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험은 많은 경기를 꾸준하게 출전해야 쌓일 수 있지만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앞으로 대학 진학까지 계획하고 있는 위성미가 다른 프로 선수들처럼 투어를 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심리적 압박감 역시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우승해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보다 후반이 더 성적이 나빠지고 있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 선수로서는 두번째 나쁜 스코어를 기록한 사실도 점증하는 긴장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셸 위는 "내가 점점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승은 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즐겁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시간은 반드시 위성미 편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이 우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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