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아시아인"…금오산서 아시아인 문화축제

입력 2006-10-16 07:11:38

"다르다. 그러나 아름답다."

15일 경북 구미시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제 2회 외국인노동자 문화주간 행사의 하나로 제 4회 아시아인의 문화축제가 열렸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주최하고 구미보현의집과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구미제일교회 등 국내 대표 종교인 불교.천주교.개신교 관련 단체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약 1천명의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다른 것이 아름답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네팔, 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한국 등 각국의 전통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공연 행사로 시작됐다.

몽골 공연단은 전통악기를 연주했고, 스리랑카 공연단은 한국의 탈춤과 비슷한 전통 탈춤을 보여 흥미를 끌었으며, 베트남 공연단은 대나무춤으로 박수를 받았다.

근로자들은 다른 나라의 공연 때 무대 앞에 나와 흥겨운 춤을 추기도 하고, 생소한 공연에도 눈을 크게 뜨고 관심을 나타냈다.

비록 언어 소통이 자유롭지 않았으나 눈빛으로 통하는 무대였다.

중국, 파키스탄 등 각국의 전통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전통혼례식 시연 행사가 이어졌고, 각 나라를 대표한 근로자들이 열창한 한국노래자랑대회도 열렸다.

행사장 주변에 필리핀과 네팔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온 근로자들이 부스를 마련해 각국의 전통음식을 무료로 나눠줘 외국인근로자뿐 아니라 금오산 등산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바자르 장터도 열렸고, 전통의상 체험장도 마련돼 구미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바탕 잔치가 됐다.

2002년부터 구미공단에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네팔인 어소그(24)씨는 "처음엔 네팔이 어디에 있는 지 사람들이 잘 몰랐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구미가톨릭문화센터 모경순 사무처장은 "3D 업종에 근무하는 이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매년 10월 셋째주를 외국인 노동자 문화주간으로 정해서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 행사가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사회가 정착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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