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간부들 '코치형 리더'로 육성

입력 2006-10-15 17:07:14

"후배 지도 능력 없으면 검사장 승진 봉쇄"

검찰이 전문지식을 갖춘 조직의 리더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 체계를 확 뜯어고쳤다.

직무 교육에 국한됐던 부장 검사들의 교육을 리더십 부분으로 확대하고 '가르치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대검찰청은 15일 "전국 일선 검찰청의 부장검사 100명과 차장검사 50명을 25명씩 나눠 지난달부터 1주일씩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검사를 온라인 강사로 활용하기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검찰 간부 교육은 초급 부장검사를 대상으로 한 중간 간부 연수가 전부였고 이마저도 주로 직무교육에 국한돼 리더를 양성하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교육에는 리더십 전문가인 연세대 황상민·최윤식 교수가 강사로 참여해 검찰의 이상적인 리더십과 코칭 전략 등에 강의하며 삼성경제연구소 강신장 상무와 인코칭 이희경 이사도 강사로 참여해 상상력 경영 및 코칭 기법 등을 강연한다.

실력을 검증받은 고참 검사를 활용해 온라인을 통한 e-러닝을 활성화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일반형사·특수·공안·마약·강력 등 각 분야별로 경험이 풍부한 부장검사 또는 선임 검사들을 '온라인 강사'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직 부장검사들에게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과 프로그램에 강의 음성과 동영상을 입히는 방법 등을 가르쳐 온라인 강사로 활용한다는 게 교육 목적이다.

검찰은 베테랑 검사들의 경험이 담긴 교육 자료를 온라인에 올려 후배 검사들이 수시로 접속해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리형 리더가 대세였지만 이제 후배를 육성하는 '코치형' 리더가 필요한 시기다. 후배를 육성하기 위해 한 과목 이상 교육 과정을 담당하지 못하는 검사는 검사장이 될 수 없는 교육존중 풍토를 만들어가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검사로서 리더가 되려면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인정 받아야 하고 이를 후배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e-러닝 콘텐츠 외에 내년 3월까지 전문 분야별 기본서를 편찬하는 한편 각 분야 전문가 과정과 e-러닝으로 구성된 실무과정을 연결시킨 혼합 교육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