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23일까지 경북 김천을 주무대로 펼쳐지는 87회 전국체육대회의 최종 성화봉송주자로 자녀가 12명인 구미의 '다둥이 가족'이 확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15일 "10일쯤 전에 김관용 지사의 최종 승인을 받아 구미시 고아읍의 김석태씨와 엄계숙씨 부부, 그들의 자녀 12명을 최종 성화봉송주자 중 한 팀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석태(48.목사).엄계숙(43)씨 부부는 세 자녀 이상을 출산한 가족을 뜻하는 다둥이 가족 가운데에서도 도를 대표하는 가족.
이들은 도내 40대 부부 가운데 가장 많은 자녀를 뒀고, 모두 순우리말이나 사투리로 이름을 지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6년 4월에 결혼한 김씨 부부는 이듬해 첫 딸 빛나(19)양을 낳은 뒤 1~3세 터울로 아이를 낳았고, 지난 5월14일 막내딸을 순산하면서 모두 5남7녀 12명의 자녀를 두게 됐다.
당시 이의근 경북지사는 이들 부부의 집을 방문해 세상의 중심이 돼라는 의미로 갓 태어난 막내딸에게 가온이란 우리말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김관용 지사 역시 구미시장 시절부터 이들 부부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고, 국내 저출산 문제를 환기시키자는 취지에서 김씨 가족을 성화봉송주자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산(多産)이 예로부터 풍요를 뜻하고, 가을 수확철에 화합을 위해 열리는 전국체전 취지와도 어울린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전했다.
그런 만큼 이들 부부는 전국체전 성화봉송주자로 뛰어 달라는 경북도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가족은 김천종합운동장 안에서 성화를 봉송하는 최종 주자 4개팀 중 한 팀으로 뛰게 되고, 나머지 구간은 경제인과 체육인 등 각계를 대표하는 도민이 뛰게 된다.
도 관계자는 "나머지 최종주자는 아직 밝힐 수 없으며, 점화자 역시 행사 때 공개하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주위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할 때도 많아 늘 조심스러워 하는 엄씨는 "체전 개막식 때 몇 번째 성화봉송주자로 뛸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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