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 공식 취임

입력 2006-10-15 16:39:55

'데이터 야구의 마술사' 김성근(64) 감독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새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오후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팬과 함께 하는 김성근 감독 취임 행사'에서 국내 프로야구 복귀 소감 및 구단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국내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감독 취임식이 시청에서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다시 유니폼을 입지 못하나 생각을 했는데 팬들을 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와서 정말 반갑다"면서 "앞으로 SK에 야구인생의 모든 것을 바칠테니까 많은 호응을 부탁한다"며 활짝 웃었다.

또 "2년간 일본에 있으면서 프로야구는 팬들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즐겁고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겠다"면서 "SK 경기를 한차례 밖에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선수들 스스로 근성있고 까칠까칠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인천이 태평양 시절의 돌풍을 넘어 우리나라 야구의 중심부가 다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에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SK 사장도 이 자리에서 "그동안 일본, 미국 야구를 보면서 우리나라와 달리 팬들을 위한 스포츠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SK는 김성근 감독과 2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 이만수 수석코치와는 2년간 2억6천만원(연봉 1억3천만원)에 각각 계약했다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김상진 1군 투수코치, 이광길 수비코치, 계형철 2군 감독 등 내년도 코칭스태프 10여명이 참석해 김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또 김성근 감독 개인 팬클럽과 SK 선수단 및 서포터스, 인천시내 아마추어 야구 선수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행사 장면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구단 홈페이지(www.skwyverns.com)에서 생중계됐다.

김성근 감독은 2002년 LG 트윈스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구단과 불화로 현직에서 물러난 뒤 4년만에 국내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1984년 OB(현 두산)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1989∼1990년)-삼성(1991∼1992년)-쌍방울(1996∼1999년)-LG(2002년) 등 그동안 5개 팀을 거치면서 통산 866승을 거둬 김응룡 삼성 사장에 이어 감독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올렸다.

또 2005년 지바 롯데에서 이승엽(30.현 요미우리 자인언츠)의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약한 뒤 올해 정식 코치로 선임돼 2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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