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외야 관중석과 홈 팬들을 압도하는 원정 응원단의 우렁찬 함성'
13일 프로야구 현대-한화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수원구장은 페넌트레이스 2위 팀의 안방에서 개최된 '가을 잔치'로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관중 동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만4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구장에 입장한 관중 수는 절반을 간신히 넘긴 8천925명.
올 해 한화-KIA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포함해 지난 해 삼성-두산과 한국시리즈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입장권 매진 행진은 이날 1차전으로 중단됐다.
외야 스탠드는 빈 자리가 많아 제법 쌀쌀해진 가을의 밤 공기와 함께 더욱 휑하게 느껴졌다.
또 3루 뒤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한화 응원단은 빨간 막대 풍선을 연방 두드리며 분위기를 북돋워 1루 뒤쪽 관중석에 자리 잡은 홈팬들의 응원 열기를 능가했다.
올 해 정규시즌 홈 63경기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2만6천385명(경기당 평균 2천6명)이 입장하는데 그친 '인기 없는 구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6년 가까이 끌어온 연고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원 시민들에게조차 외면당하는 현대의 초라한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현대는 지난 1996년 태평양 돌핀스로부터 구단을 인수해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2000년 SK 와이번스가 창단되자 인천을 양보하고 서울 입성을 조건으로 연고지를 수원으로 이동했다.
당시 현대는 SK의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180억원)의 30%에 해당하는 54억원을 지역 양도대금으로 받아 이 돈을 서울 구단인 두산과 LG에 납부한 뒤 2001년 하반기 서울로 들어가려 했지만 모 기업의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대는 어쩔 수 없이 수원에 눌러 앉았고 1998년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4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고도 지역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들이지 못해 올 해까지 3년 연속 관중 동원 꼴찌구단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현대는 이날 인기 탤런트 윤정희를 시구자로 섭외해 분위기를 띄우고 11-4의 기분 좋은 승리로 기선을 잡았지만 덜 채워진 관중석과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야구 열기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설상가상으로 7회말 현대 공격 중 외야 관중석 뒤편에서 수원 화성문화제 불꽃놀이로 타격에 방해가 돼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해프닝과 2차전이 예정된 14일 수원시의 정조대왕 어가 행렬 행사로 경기장 주변 교통이 통제되는 악재까지 겹쳐 포스트시즌 흥행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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