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와 성서. 고층 아파트 밀집지대에 형성된 대구 제2의 동성로다. 거리를 위주로 형성된 구도심과는 달리 상가 중심의 신개념 부도심이다. 불과 1년 사이에 들어선 양쪽 극장들은 부도심의 완성이나 다름없는 셈. 두터운 중산층의 시지와 성서는 동성로를 잇는 대구 도심의 또 다른 번화가를 꿈꾸고 있다.
◆시지-아파트 밀집 상권형성
어느새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시지. 지금도 아파트 신축이 여기저기서 이루어지며 시지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아파트 숲 사이에 시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최대 번화가가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매역 옆에 자리한 1만여 평의 상가 밀집지역이 그곳이다. 이곳은 동성로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동성로를 빼닮았다. 길가에 쭉 늘어선 노점상들과 쉴새없이 오고 가는 행인들, 수많은 음식점과 술집, 패밀리 레스토랑, 카페들이 빽빽하게 몰려있다.
이곳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과 같은 화려한 번화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20대 뿐 아니라 50대, 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찾는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1년 전부터 양말 노점상을 하고 있는 김순명(51·여)씨는 "하루 종일 오고 가는 사람들로 꾸준히 붐벼 장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카페 직원인 이세영(31·여)씨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만 좀 해결된다면 동성로 못지않을 것 같다."고 했다. 웬만한 위락시설이 대규모로 한곳에 다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종운(62) 달구벌부동산 전무는 "성서 쪽은 지역이 광대한 반면 시지는 지역이 협소하고 아파트들이 밀집되어 있어 자연스레 한 곳에 집중적으로 상권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성서-계획된 신개념 부도심
정명동(34.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씨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대구의 중심 동성로로 나간다. 동쪽에 사는 친구들과 중간지점에서 만나기 위해서다. 그 외의 대부분의 생활은 성서 이곡동 일대 부도심에서 이뤄진다. 정 씨는 "백화점이 없는 게 아쉬울 뿐 아무런 불편없이 편리한 도시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식당, 유흥가 등은 오히려 외부 손님을 끌어들일 정도"라고 했다.
세인트웨스턴 호텔, 롯데시네마 성서9 등은 부도심의 신중심. 올해 들어선 롯데시네마 성서9은 젊은 층의 시내 극장가 진출을 막는 보루로 부도심의 완성 역할을 하고 있다.
상가 위주로 편리하게 설계된 바둑판 모양이 성서 부도심의 가장 큰 특징. 극장 뒤편 메가타운, 대구식품의약청 안전청(KFDA) 뒤 쇼핑월드 등에는 식당·병원·뷰티센터·스포츠파크·골프연습장 등 한 건물에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달서구청 손경수 도시계획 담당은 "성서는 달서구 분구의 하나의 중심지역으로 자리잡으며 부도심 기능을 하도록 계획된 구역"이라며 "지난 4년동안 급속하게 발전해 온 곳"이라고 밝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new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