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중모초교·모동초교
"떨어져 공부하던 친구들이랑 함께 어울려 운동회를 하니까 너무 좋아요. 앞으로 공부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농촌지역 작은학교들이 합동 가을운동회를 마련했다. 갈수록 작아지는 학교에 대한 위기감도 떨쳐 버리고 아이들에게 공동체의식과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즐거움을 전해주기 위한 학교와 학부모들의 마음들이 이뤄낸 합동 운동회다.
12일 상주 모동면 중모초교 운동장에는 이 학교 전교생 76명과 이웃에 있는 모동초교 94명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달리고 넘어지고 환호성을 지르며 가을 운동회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가을운동회가 학교마다 따로 열리면서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이나 학부모들도 몇 안되는 학생들로 인해 초라하고 볼품없는 운동회에 신명을 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합동 운동회가 열린 이날만은 면 지역의 기관장과 어르신들이 함께 참석하고 운동회 특수를 노린 장사꾼들도 제법 많았으며 적잖은 학생들로 인해 오랫만에 북적거리고 신명난 운동회가 됐다.
중모초교 김학재 교장은 "같은 면내에 있는 작은 학교가 운동회를 함께 마련해 아이들에게 모동면 출신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북적거리는 운동회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양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대표들은 수차례 만나 합동 운동회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으며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80% 이상의 찬성을 얻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모동출신 출향인과 양 학교 선배들은 앞다퉈상품을 내놓아 합동체육대회는 모동면 전체의 잔치날이 됐다.
모동초교 김팔수 교장은 "그동안 양 학교 동창회는 후배들에게 체육복을 기증하는 등 작은학교 살리기와 고향사랑을 보여줬다."며 "이번 운동회를 계기로 학예회와 현장체험 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동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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