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발행 '카드넷' 대구은행과 협상하다 서울업체에 매각결정
세금지원과 요금인상 등 시민 부담으로 운영되면서도 서비스 개선과 자구노력은 게을리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구시내버스사업자들이 향후 교통과 금융뿐만 아니라 시민 생활전반에 중요한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기업을 역외 '기업사냥꾼'에게 매각하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10월 12일자 본지 6면 관련기사 참조)
문제는 대구은행이 지난 11일 '카드넷 주식취득 계획이 가격협상 실패로 무산됐다.'고 공시하면서 불거졌다.
카드넷은 선불 교통카드 발행과 정산업무를 담당해온 업체로 대구시내 29개 시내버스업자들로 구성된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대주주로 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대구은행은 지난 9월 카드넷 인수를 추진, 이를 공식 발표했다. 대구은행은 카드넷 인수를 통해 전자화폐 관련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보급에 나서 교통·유통·금융 등 시민생활 전반에 새로운 혁명을 주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카드넷 대주주인 시내버스운송조합측은 대구은행이 카드넷 인수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승인절차를 밟는 동안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역외 M&A전문업체에 카드넷 주식 매각을 결정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인수승인을 받고 카드넷 지분 59.02%에 대해 액면가의 9배인 주당 4만5천 원에 매입하려고 했으나 서울지역 M&A(인수·합병) 전문업체가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무산됐고, 오는 16일 서울업체와 카드넷 매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통카드를 바탕으로 한 전자화폐 사업은 시민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미래형 공공인프라 사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IT(정보통신) 등 지역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이런 기업이 사익(私益)만 추구하는 역외 M&A업체 손에 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가들은 "얼핏 개인사업자가 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며 "급격한 요금인상에다 시민세금까지 투입된 준공영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시내버스업자들이 향후 지역발전이나 시민편의 등 공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는 몰염치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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