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가을로'는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소재로 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다.
각각 '여자, 정혜'와 '주홍글씨'로 부산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배우 김지수와 엄지원, 그리고 '올드보이'의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다.
제작사 영화세상이 2000년부터 개발해온 시나리오를 '혈의 누' '번지 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화했다.
사법연수원생 현우(유지태 분)와 방송사 PD 민주(김지수)는 결혼식을 한 달 앞둔 연인. 행복하게 결혼을 준비하던 어느 날 민주는 현우가 오기를 기다리며 홀로 백화점에서 혼수물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백화점이 무너져내렸고 민주는 콘크리트 더미 속에 갇히고 만다.
세월이 흘러 참사가 잊혀질 무렵 현우의 손에 민주의 빛바랜 일기장이 전해진다. 그 일기장에는 민주가 현우와 훗날 함께 가보고 싶어한 여행지에 대한 감상이 자세히 기록돼 있었다. 일기장이 안내하는 여정에 오른 현우는 가는 곳마다 항상 세진(엄지원)이라는 이름의 미지의 여자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민주의 체취를 강하게 느낀다.
영화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러나 어느새 잊고 있었던 참사를 다시 세상 속으로 끄집어내 그 사건 안에 담겨 있었을 법한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를 풀어내며 마지막에는 한줄기 희망을 던진다. 그를 통해 참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려 했으며, 꼭 개연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멜로영화를 향해 걸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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