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 최종 관문 "면접을 잡아라"

입력 2006-10-13 08:31:51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다. 면접은 채용의 최종 관문. 최근 기업들은 신규인력 채용 때 면접에 큰 비중을 두고 다양한 방식의 면접을 마련해 구직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첫 인상이 중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 면접 때 복장상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이 최근 대구지역 삼성계열사 12곳과 대구은행, 한국델파이 등 2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면접 때 기억나는 꼴불견' 항목에서 복장불량(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불량한 태도'와 '장황한 자기자랑'(각 23%)으로 나타났고 연봉 등 급여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지원자도 꼴불견으로 지적됐다.

또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42%는 신입사원 면접시 입사 지원 동기를 반드시 물어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기소개, 자신의 장단점 등을 묻는 경우도 많았다. 인사담당자들은 이어 '다른 회사 지원 여부', '어학점수 및 성적이 낮은 이유'를 묻고 장기자랑을 시키거나 '오늘 술 한잔할 시간 됩니까' 등 돌발질문을 한 뒤 지원자의 반응에 따라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경력과 능력'(19%)이나 '어학실력'(16%)보다는 신입사원들의 '인성'(57%)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면접시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이미지이다. 남성의 경우 양복 색상은 짙은 감색이나 브라운 계열, 검정색 줄무늬가 보일듯 말듯 들어있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화장은 자신의 분위기에 맞게 자연스럽고 밝은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옷 잘 입는 사람이 자기관리도 철저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나치게 개성을 강조하기보다 성실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면접시 주의할 점

치열한 입사경쟁을 뚫고도 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지는 구직자가 많다. 면접처럼 극도로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성격을 지닌 구직자들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지 못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단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취업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면접 족보'를 확보, 앵무새처럼 모범답변을 늘어놓는 구직자이 적잖다. 기업에서는 구직자의 기본 성향을 알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참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채 모범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것은 정직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은 이런 앵무새 같은 지원자를 가려내기 위해 면접에 앞서 면접관들에게 특별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의견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감한다고 밝히거나 잘 알지 못하는 전문적인 주제일 경우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도 감점요인이다. 또 남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며 말을 아끼는 것도 곤란하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의욕이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 대기시간도 면접의 한 과정이다. 면접 대기장소에서 어수선한 행동을 하거나 휴대전화로 수다를 떠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면접 대기과정도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각은 금물이다. 최소한 30분전에 면접장에 도착해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자신의 순서를 알 수 없는 면접전형에서 헐레벌떡 면접관 앞에 선 구직자에게 좋은 점수를 줄리 없다. 이런 인재는 입사 후에도 자주 지각하거나 업무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더 잘해보겠다는 욕심으로 결론에 앞서는 말들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요약해 첫 한 문장으로 답변해야 한다.

취업난 속에서 구직자들의 입사지원 횟수가 많아지면서 면접에서조차 지원회사와 지원분야를 잘못 말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회사에 관심과 열의가 없는 지원자로 찍힐 수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전선의 최종 관문인 면접을 뚫고 취업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면접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면접관을 웃어른처럼 편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고 모의면접도 많이 해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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