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이창호 시대가 막을 내리는가? 15년 가량 세계바둑을 평정해 온 1인자 이창호 9단이 자신의 유일한 세계 타이틀인 춘란배를 중국에 넘겨주면서 마침내 국제기전 무관으로 전락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창호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회 8강전에서 구리 9단에게 패해 마지막 남은 이 타이틀마저 상실하면서 그의 아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 이창호. 중국 바둑계의 독보적 존재인 마샤오춘과 창하오를 번번이 결승전에서 침몰시키며 '결승 불패'의 신화를 쌓아 온 그다.
그런 이창호가 요즘 결승전에서 중국 기사에게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전자랜드배와 국수, 왕위, 10단, KBS바둑왕 등 5관왕을 달리며 국내 1인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지만, 국제대회 성적은 예전 같지 않다.
올들어는 국제대회 타이틀을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올초 삼성화재배결승에서 중국의 러시허에게 분루를 삼킨 것을 필두로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선 중국의 신예 천야오예에게 져 탈락했고, TV아시아바둑 결승전에선 중국의 왕시 9단에게 패했다.
또 농심배 단체전 결승과 CSK배 단체전에선 모두 일본의 숙적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졌다. 이에 대해 한국 바둑계는 "이창호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세계 바둑계의 흐름이 젊어지면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창호를 넘어서는 신예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 중국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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