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김인식 "KS행 티켓 양보 못해"

입력 2006-10-12 15:41:0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놓고 13일부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현대와 한화 사령탑, 선수들이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김재박 현대 감독과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힘겹게 통과한 한화 김인식 감독은 12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밝혔다.

양팀은 정규시즌 9승9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두 감독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춰 4강 진출 신화를 창조했던 사이.

먼저 운을 뗀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는 지장(智將) 김재박 감독은 "정규시즌 2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가을 들어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져 플레이오프는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어 "우리는 팀 컬러가 다름 팀보다 희생번트를 많이 대는 등 작전을 많이 구사하는 팀이다. 단기전은 작은 점수 차에서 승부가 갈리는 만큼 팀 배팅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믿음의 야구'를 표방하는 덕장(德將) 김인식 감독도 "준플레이오프로 선수들, 특히 투수들이 체력 소모가 컸다. 현대는 투.타 균형이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팀이다. 이렇게 실력이 좋은 팀에 올 해 9승9패를 했다는 건 놀라운 것이다(좌중 웃음). 김 감독이 한 팀에서만 10년 넘게 지휘해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조원우와 데이비스, 이도형 등 홀수 타선의 선수들이 제대로 쳐주지 못해 득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3차전 때 이범호를 6번에서 5번으로 올린 뒤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타순에 변화를 꾀할 생각"이라며 공격력 부족의 문제점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현대의 주장인 이숭용도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을 꼴찌로 꼽았는 데 개막과 함께 주목받을 수 있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한 결의를 밝혔다.

한화의 주포 김태균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컨디션이 괜찮아져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4번 타자이지만 (이)범호 형 앞에서 출루를 많이 해서 득점 기회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1차전에 마이클 캘러웨이(현대)와 문동환(한화)을 각각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문동환은 올 해 정규시즌 16승으로 다승 부문 2위에 올랐고 캘러웨이는 14승을 수확해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지난 1986년부터 지난 해까지 치러진 22차례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 팀이 17차례(승률 77.3%) 한국시리즈 티켓을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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