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차 한잔] 맛 제대로 느끼려면 다관·찻잔 등 갖춰야

입력 2006-10-12 14:59:02

차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다구(茶具)를 갖추는 것이 좋다. 다구에는 탕관, 다관, 숙우, 찻잔과 잔 받침, 찻상, 찻숟갈, 차선(차 가루와 물이 잘 섞이도록 하는 말차용 도구), 퇴수기, 차 거름망 등이 있다. 다구전문점 청백원의 이회성 대표의 도움을 얻어 종류별 용도와 좋은 제품을 고르는 요령, 가격 등을 알아봤다.

△탕관

찻물을 끓이는 용기. 재질은 유리, 스테인리스, 양은, 철, 은, 옹기, 석기 등이다. 예전엔 숯불로 탕관을 가열했으나 요즘엔 전기로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사치스럽지 않고 열의 전도는 느리지만 물이 쉽게 식지 않고 물맛이 좋은 석기로 만든 탕관이 적당하다.

△다관

잎차를 우려내는 주전자이다. 위에서 잡는 형태로 된 것을 다관, 옆에서 잡는 자루형 손잡이가 달린 것이 다병이라고 한다. 뒤에서 잡는 고리형 손잡이로 된 것은 다호라고 부른다. 요즘엔 손잡이가 없는 다기에 찻잎을 우려내고 거름망을 꺼낸 뒤 마시는 1인용 다기가 휴대와 보관이 편해 인기가 높다.

△찻잔

차를 따라 마실 때 쓰는 그릇. 찻잎을 우려내 마시는 데 쓰는 작은 잔인 찻잔이 있고, 말차(가루차)를 마실 때 쓰는 다완 등이 있다. 찻잔은 마실 때 입술에 닿는 부위인 잔입술이 오므라들지 않은 것이 마시기에 편하고, 날렵한 것은 혀끝으로 차의 맛을 음미하기에 좋다.

△찻잔받침

찻잔보다 넓이가 넉넉해야 한다. 나무와 도자기를 재료로 많이 사용하는데 찻잔과 부딪힐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

△숙우

식힘 사발이라고도 부른다. 탕관에서 끓인 찻물을 부어서 70~80℃의 온도로 식히는 그릇이다. 숙우는 우려낸 차를 받아서 찻잔에 따르는데도 쓰인다.

△찻숟갈

차를 덜 때 사용하는 도구로 차칙이라고도 한다. 재질은 동, 철, 나무 등이 있는데 나무로 만들어 옻칠을 한 것이나 대나무로 만든 것이 좋다. 대나무는 습기에 강하고 냄새가 나지 않아서 차의 본래 향을 해치지 않는다.

△차상

각종 다구들을 올려놓는 상이다. 원형, 정사각형, 타원형, 팔각형 등이 있다. 차상은 차를 따르기 쉽게 팔을 편히 뻗을 수 있도록 낮아야 한다.

△구입비용

보통 다구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세트'로 사는 것이 실속 있다. 흔히 다관 1개, 숙우 1개, 차호(며칠 분의 찻잎을 담아두는 용기), 찻잔 5개, 퇴수기 등이 포함된 것을 다기 세트라고 부르는데, 가격은 5만~30만 원대 제품이 보편적이다. 여기에 탕관을 갖추면 금상첨화. 탕관은 보통 10만~80만 원대이다. 다구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대구 중구 종로 등에 있는 다구 전문점에 가면 제품이 다양하고 가격도 싼 편이다. (2006년 10월 12일자 라이프매일)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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