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강의 500여명 몰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1일 "북한 핵문제의 해결책은 이제 정부 손을 떠났지만,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저녁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 핵은 미사일과 달리 심각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그 해결책으로 미국은 물론 UN과의 공조가 중요하지만, 이제 우리 손을 떠나 국제사회가 결정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UN결의는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은 배제하고 경제봉쇄를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 전 시장은 핵문제 책임을 물어 전면 개각을 실시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 장관 바뀐다고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 쇄신은 될 것"이라며 "같은 인물이 기존 정책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대북 포용정책의 전환과 내각 재구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선 경선방안으로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결정하는 대로 하겠다."며 "당에서 기존 제도를 고수하면 하는 대로, 바꾸면 바꾸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대권 후보 및 당 지도부 협의체 구성과 관련,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기상조다. 내년 초부터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영남대 상경관에서 '세계일류를 향한 청년의 꿈과 도전'이란 주제로 특강을 벌인 데 이어 서문시장 축제에 참석해 축사했다. 이날 특강에는 강의실 안팎으로 500여 명의 학생이 몰렸으며, 강의내내 쉴새없이 이 전 시장을 향해 카메라폰이 터졌다. 이 전 시장은 강의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10여 차례 기념촬영과 사인을 하느라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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