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꼭 가고싶습니다"…징병검사 젊은이들 '의연'

입력 2006-10-12 10:13:47

"북한 핵위협요? 우리 군대가 강하니 북한이 절대 오판할 수 없습니다. 강한 대한민국 군대에 가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죽전동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징병 검사장. 북한의 기습적인 핵실험 발표로 세상이 시끄럽지만 군입대를 앞둔 100여 명의 청년들은 "전혀 두렵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징병검사를 받은 청년들은 1987년생.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 계획 세대의 외동인 경우가 대부분.

이승준(20·대구 수성구 범어동) 씨는 "어차피 군에 가야 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고 안장훈(20·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나라를 위해 2년간 봉사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외동으로 자라 자기 밖에 모르는 세대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적잖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정광원(20·경북 구미시 공단동) 씨는 "전쟁 위기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북한 핵실험 사태가 터지니 사실 두려움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군 입대를 미룰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징병검사장에 따라 나온 어머니들도 의연한 모습.

김정혜(45·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는 "너도나도 전쟁이 무서워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때 전쟁이 터진다."면서 "아들이 외동이지만 내년 초에 꼭 입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요즘 세대들의 '조국수호 러시(Rush)'에 대해 대구대 사회학과 홍덕률 교수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며 "이제 우리도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는 의식수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병무청에 따르면 해마다 전국적으로 15만여 명, 대구에서는 1만 6천여 명의 이땅의 아들들이 군복무를 위해 입대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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