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현풍면에 사는 주부 이민주(38) 씨. 주말이면 남편, 아이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패션 아울렛 '퀸스로드'를 찾는다.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캐주얼, 스포츠웨어까지 유명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있는데다 한 벌 가격으로 여러 벌을 구입할 수 있어 대만족이라는 것. "쇼핑을 하다보면 네일아트, 투호게임, 솜사탕이나 호떡 무료시식 등의 즉석 이벤트가 많이 준비돼 있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도 좋아요. 주말에 이곳에 쇼핑오는 것이 즐거운 일상이 됐습니다."
퀸스로드가 뜨고 있다. 최근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데다 계절적인 도움까지 더해져 매출이 30% 이상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직장인 박진경(26) 씨는 "수시로 방송사 콘서트나 자체 이벤트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쇼핑의 즐거움은 물론 문화적인 갈증까지 해소시켜준다."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이곳을 찾는 것이 라이프스타일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문을 연 지 4년째를 맞는 퀸스로드(대표이사 김진섭)는 패션 아울렛의 개념을 다시 정립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곳만의 차별화 중 가장 손꼽히는 점은 365일 언제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는 것. 방송사와 연계해 문화광장에서 연간 공개방송이 꾸준히 열리며, 브라운관에서나 볼 수 있던 톱가수들을 이곳에서 수시로 볼 수 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뒤를 돌아보면 멋있는 포즈 한 번 취해달라며 부탁한다. 멋스럽게 자세를 취해주면 이내 셔터가 터지고, 즉석에서 의류상품권을 얻는 뜻밖의 행운을 거머쥘 수도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퀸스로드가 지난 9월 전국 아울렛 중 최초로 만든 패션 매거진 '퀸스로드'에 실린다. 아울렛을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아마추어 모델이 되는 기회를 주는 것. 창간호 표지모델로 이렇게 등장했다. 이번 호에는 고객 30여명이 표지부터 다양한 지면을 통해 자신들만의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의류상품권은 촬영에 협조해 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고객에 대한 보너스.
하지만 퀸스로드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다른 아울렛과는 다른 정통 유럽스타일의 로드숍 매장 구성이다. 브랜드별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킨 디스플레이에서부터 고객 시선에 맞춘 진열 방법, 쇼핑 동선까지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썼다. 평상시 할인율은 30%에서 최대 70%선, 하지만 봄·가을에 20~30% 추가 세일행사도 열린다.
최근에는 개점 4주년 기념으로 퀸스로드 '멤버십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발급 가능하고 발급과 동시에 전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한 금액의 2%를 적립해 주며, 일정 포인트가 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한 포인트는 퀸스로드 홈페이지(www.queensroad.co.kr)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운영위원회 4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섭 대표이사는 "명색이 패션도시라는 대구에 패션잡지 하나 없다는 것이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척 안타까웠다."며 "이번에 창간한 매거진 퀸스로드가 초석이 되길 바라며, 아울러 단순히 옷을 싸게 파는 아울렛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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