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를 찾아서] 역사의 산실 백률사 복원하자

입력 2006-10-12 07: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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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돈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법흥왕 15년에 세워진 백률사는 경주에서 포항으로 나가기 위해 시가지를 벗어나면서 왼쪽에 송림 우거진 작은 산, 즉 서라벌의 북악인 소금강산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급경사로 조성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천년고도가 한눈에 조감돼 감회가 새롭다. 이 절은 사지가 협소, 대웅전 앞에 자리한 거대한 바위에 3층탑을 새겨넣었다. 사역 곳곳에 탑재, 받침돌(사진 1) 등이 산재해있어 백률사에 대한 전면적인 복원 작업이 시급하다.

삼국유사 홍법편 원종홍법 염촉멸신 조에는 '개자추가 다리의 살을 벤 일도, 염촉의 절개에 비할 수 없으며 홍연이 배를 가른 일도 염촉(이차돈의 본래 이름이 박염촉이다)의 장렬함에 비할 수 있으랴, 이는 곧 대왕(법흥왕)의 믿음을 붙들어서 아도의 본심을 성취시킨 것이니 참으로 성자로다'고 적혀있다.

이 절에서 발굴됐던 이차돈의 순교비(육면석당, 六面石幢, 사진 2)는 그의 죽음을 영원히 공양하기 위하여 헌강왕 9년(817년)에 세워져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옮겨져있다. 역시 백률사에서 발굴된 금동약사불입상(국보 제28호, 사진 3)은 불국사의 금동아미타불상, 금동비로자나불상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3대 금동불상으로 일컬어지는 등신불(높이 179cm)크기이다.

이밖에 백률사에는 대비상이 있었는데, 부처님이 도리천에 올라갔다가 돌아와서 법당에 들어갈 때에 밟았다는 발자국이 마당의 돌 위에 남아있는 자국이라고 전해지며, 일설에서는 그 발자국이 신라 국선으로 말갈족에 잡혀갔던 부례랑을 구하고 만파식적을 찾아서 돌아올 때 남긴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삼국유사)

최미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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