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삼성 단장 "우승하면 시민축제 열겠다"

입력 2006-10-11 09:22:38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면 야구팬뿐만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와 함께 하는 축제를 마련하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 21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삼성의 김재하 단장은 11일 "대사를 앞두고 있어 무척 조심스럽다."면서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르면 지난해 그룹 사정으로 하지 못한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대구 시내를 돌며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와는 달리 그룹 분위기가 좋다."며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선동열 감독 등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단장은 "삼성이 페넌트레이스에서 2년 연속 1위를 한 것은 경기장을 찾아 성원해준 야구팬과 시민들 덕분이다."며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이 맹활약했던 2002년 한국시리즈 때와 같은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김 단장은 (올 시즌 대구구장의 관중 수가 크게 준 것을 염두에 둔 듯) "2000년대 들어 삼성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진정한 명문구단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대구시민들의 사랑은 예전만 못하다."며 "야구장이 가득 차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삼성은 팬과 시민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챔피언 트로피라고 여기고 이기는 경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단장은 "해태(KIA의 전신)에서 '우승 청부사'로 활약한 김응용 감독(현재 사장)과 선동열 감독을 영입, 지역 팬들의 정서를 외면했다는 비난이 있고 선 감독이 투수력과 수비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를 해 야구보는 재미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그러나 "1980~1990년대 삼성이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많이 두고도 우승을 하지 못해 지역민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욕을 먹었느냐."고 지적하면서 "지역의 올드 야구팬들도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대구구장을 찾아 삼성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 단장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면 역대 최고의 포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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