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도 잘 고르면 알짜.'
여름철이 지나면서 분양 아파트 매수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이사 시즌이 시작되면서 3·30 부동산 조치 이후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신규 분양 아파트와 미분양 아파트에 소비자들의 눈길이 다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잘만 살펴 고른다면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계약을 할 수 있고 초기 계약 조건보다 분양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가 낮거나 입지·가격보다는 분양 시기가 좋지 않은 두 가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후자의 경우라면 1, 2년 뒤 아파트 입주를 고려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를 꼼꼼히 살펴 계약하는 것도 재테크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분양 어떤 혜택 있나
상반기까지 계약금 할인과 중도금 1년 무이자 수준에 머물던 미분양 아파트 할인 조건이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커지고 있다. 주택업체 입장에서는 입주 시기가 다가올수록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조건 변경을 통해서라도 미분양 해소에 나설 수밖에 없는 탓이다.
주택업체들이 주로 내세우는 미분양 아파트 할인 조건을 크게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 금리 인하와 ▷계약금 할인 ▷발코니 무료 확장 ▷계약금 정액제 등 4, 5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계약금의 경우 10% 수준에서 5%로 내려간 뒤 최근 들어 1천만 원 안팎의 정액제로 전환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으며 중도금도 1년 무이자에서 입주시까지 무이자나 전체 중도금의 60%까지 무이자 조건을 내거는 단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발코니 확장도 올 초 분양 단지들의 경우 입주자 부담으로 돌렸으나 요즘은 대다수 단지들이 조건 변경을 통해 회사에서 공사금액의 절반이나 전체를 부담하고 있다.
주택회사 관계자들은 "업체들이 미분양 할인 혜택 중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등 2, 3가지 조건을 패키지로 묶어 판촉에 나서고 있다."며 "단지마다 할인 금액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30평형대는 1천만~1천500만 원, 40평형대는 2천만~3천만 원 정도 분양금액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체들이 내세우는 할인 조건 이외에도 입주 임박 아파트는 계약금과 잔금 납부일이 최초 계약일로부터 차이가 나는 만큼 몇 백만 원에서 1천만 원 이상 이자 혜택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분양 선택 조건은
알짜 미분양·미계약 아파트를 선택하기 이전에는 반드시 발품을 팔아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먼저, 개발호재가 있는지를 살핀다. 지하철역이나 교통편, 학군과 대형 할인점 등 주변 입지 여건이 좋고 주변에 신규 단지 개발 등과 같은 호재가 있다면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매매도 용이하다.
특히 주변의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 가격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 들어 분양된 단지 중 일부는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곳도 적지 않은 만큼 할인 혜택이 많은 단지라도 전체 분양 가격이 높은 단지는 일단 조심스런 검토가 필요하다.
분양받을 때는 좋아 보여도 입주할 때 호재가 없을 수도 있으며 분양가가 비싸도 장기적인 호재가 있거나 교통 여건이 개선돼 주거 환경이 좋아질 곳이라면 일단 계약을 고려할 만하다.
미분양 아파트 선택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단지내 입지. 단지 전체 입지 여건이 양호하더라도 입주 후 동·호수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이게 된다. 미분양 단지가 어느 정도 골조가 올라간 상태라면 현장을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며 초기 현장이라면 조감도를 유심히 따져봐야 한다.
◆대구지역 관심 미분양 단지는
9월 말 현재 대구지역 전체 미분양 물량은 7천800여 가구며 단지 수로는 40여 개 단지가 있다.
구·군별로 볼 때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달서구와 수성구 지역. 대구내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두 개 지역은 지난해 이후 분양이 많은데다 3·30 조치 이후에도 신규 분양이 상대적으로 많아 미분양 물량이 전체적으로 많은 상태다.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수성구나 달서구의 경우 대단지이며 입지 여건이 좋은 지역이지만 3·30 조치 이후 매수 심리가 가라앉으면서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가 많다."며 "미분양은 특징상 분위기에 따라 한꺼번에 해소되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 구입을 생각하는 실수요자라면 어느 정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수성구의 경우 눈여겨볼 만한 대단지는 수성3가 롯데와 신일, 코오롱 단지를 비롯해 범어동 쌍용과 삼성, 월드건설 등이 있으며 시지 지역에는 사월동 우방과 욱수동 보국, 신매동 SD건설 단지 등이 있다.
달서구는 지난해 8월 이후 미분양 단지가 발생하기 시작해 최근 분양 물량부터 입주 임박 단지까지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것이 특징. 주요 대단지는 진천동 태왕 아너스와 월성동 월드 메르디앙, e-편한세상, 태왕 아너스 베스트, 대천동 신일 해피트리 단지 등이 있으며 인접한 달성군에는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다사읍 한일 유앤아이와 옥포 삼환 나우빌 단지 등이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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