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따려 중앙 방문만 '70여 차례'…김범일 대구시장

입력 2006-10-09 10:00:19

현안 사업비 8천여억 확보

"희망의 씨는 뿌렸으나 아직 싹은 틔우지 못했다."

'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란 슬로건을 걸고 민선 4기 대구시의 수장을 맡은 김범일 시장에 대해 대구시는 경제 활성화 토대 마련, 국비 확보 등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시가 우선 내세운 것은 대구 경제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 김 시장이 앞장서 구청장, 군수들과 함께 '대구 경제살리기 공동선언문'을 채택, 경제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데 이어 경제회생의 중추 역할을 맡을 '희망경제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서 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특별 신용보증지원,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유관기관 합동 SOS컨설턴트 운영 등 중점 추진과제가 발굴됐다.

내년도 정부예산에 대구 현안 사업비가 대폭 반영된 것도 성과로 꼽았다. 김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중앙 부처와 국회 등을 70여 차례 방문, 현안 사업비 8천331억 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중앙 부처에서 대구시 공무원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는 또 대구·경북 상생의 길인 경제통합 추진을 위해 대구경북 경제통합 추진위원회를 창립하고 17개 공동추진 현안 과제를 발굴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협력하기로 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인사혁신을 통해 공직사회를 열정과 성과 중심의 일하는 시스템으로 바꿨고, 현장 행정도 정착시켰다는 것이 시의 자평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참여 속에 2006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전망을 밝게 한 것도 100일 동안의 결실로 꼽았다.

그러나 대구시가 제시한 '결실'을 살펴보면 김 시장이 직접 추진해 성과를 낸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해온 일들이 김 시장 임기 시작 후 매듭지어졌다는 것.

여기에다 김 시장이 독창적으로 내건 사업들은 아직 성과가 없다. 역점사업의 하나인 '스타기업 100개 육성' 프로젝트는 아직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유력 기업 유치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앞으로 일궈 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성과를 언급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평가도 적잖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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