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저녁으로 회의 "경제 살려라"…김관용 도지사

입력 2006-10-09 10:51:15

경북도의 아침회의가 바뀌었다. 종전에는 실·국별 행사위주의 의례적 보고였지만 요즘은 도내 현안과 그 해결방법 등 도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하고 함께 의논하는 분위기다. 물론 김관용 도지사의 아이디어와 조언, 충고도 이어진다. 그래서 요즘 도청 간부들은 업무의 대부분으로 여겨왔던 도내 시·군 행사 참석 등을 위한 출장은 뒤로 한 채 맡은 분야의 생산성 극대화에 의한 경제 활성화와 고용 증대에 바쁘다.

이러한 간부들 분위기는 김 지사가 취임한 100일 동안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직을 관리행정 위주에서 경제현장 중심으로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지원 기능을 줄이고 경제과학진흥본부·투자통상본부 신설 등 경제살리기 관련부서를 강화하고 해양정책과를 신설, 포항·울진·울릉도(독도)를 잇는 해양삼각벨트 구축을 위한 조직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조직·인력조정권, 직원추천제 등을 본부·국장 책임 하에 실시하는 안을 첫 인사에 적용, 책임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능력위주의 발탁 승진제도를 도입, 성과중심 도정을 실현하는 기초를 다졌다.

또 공무원 스스로 연구·토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세미나, 포럼 등을 16회 열었다. 지사가 직접 새벽·저녁 회의와 특강을 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김 지사는 공약실천을 위해 새경북기획단을 신설해 새경북 건설을 위한 7대 프로젝트(도청 이전·낙동강프로젝트·영어마을 조성·21C 새마을운동·농민사관학교 설치·경북투자펀드 조성·동해안해양 개발) 실행에 착수했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구성을 주도했고,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구미지점 폐쇄 움직임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했다.

경제분야에서도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프랑스 등 3개 국에서 수출상담회, 투자설명회를 열어 수출상담 507만 달러, 계약 92만 달러의 성과를 올렸다. 구미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 유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모바일연구개발기술동 건립사업 확정, 안동 다기능하천실험장 유치, 상주 사업용 운전자 안전운전체험 연구센터 유치, LG필립스 LCD 구미 추가 투자 약속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최근 있은 4급직 이상 공무원 인사에서 몇몇 부시장의 도 영입 좌절과 종전과 같은 연공서열 위주의 일부 부군수 임명 등 구태를 답습한 면도 있어 인사개혁은 더욱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