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활공랜드 전망대 '무용지물'…수년째 방치

입력 2006-10-09 07:18:15

경북 문경시가 문경읍 고요리 단산 정상에 설치한 문경활공랜드 전망대와 착륙장 부근에 설립한 클럽하우스 등 활공랜드 관련 시설물을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2002년 월드컵 패러글라이딩대회를 맞아 활공랜드 제2이륙장인 해발 866m 고지에 3억5천만원을 들여 지상 3층의 돔형 전망대를 건립했다.

2003년 완공된 전망대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 기능과 활공랜드 주변 백두대간 전망대 등의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문경시는 전망대 설립 이후 3년째 거의 문을 걸어잠근 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전망대까지 이르는 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전망대 앞을 지나가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왜 만들어놓았는 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문경시는 전망대를 활용하지도 않으면서 올해 6월 9억원을 들여 단산 기슭 활공랜드 착륙장 근처에 펜션형 활공랜드 클럽하우스를 준공했다.

숙박시설을 갖춰 레저를 즐기는 동호인들과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계획에 그치고 있다.

지하로 전기를 끌어들이려다 보니 인근 마을 주민들의 승낙을 얻는 데 시간이 걸려 정식 개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온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 이모(33)씨는 "사용하지도 않을 건물을 왜 만들었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전망대는 오히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데 방해만 된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행정당국이 활공랜드 관리를 맡기 어렵다며 조만간 입찰을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이륙장에 이르는 도로 개설이 늦어졌고, 근무할 공무원이 없어 전망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두 달 쯤 뒤에는 전문가단체에 사용 입찰을 하면 정상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