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강행하더라도 군사대응 가능성 없다"<美전문가들>

입력 2006-10-06 13:33:00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더라도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5일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전날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을 타격할 경우 남한과 일본에 대한 가공할 보복공격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미국으로서는 실행가능한 군사적 옵션이 없다고 말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로버트 아인혼 고문은 북한이 10개나 11개의 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단서조차 없다면서 "우리가 무엇을 공격하며 군사적 공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안보 싱크탱크인 '글로벌 시큐리티' 소장인 존 파이크도 북한과 파키스탄의 핵협력에 따라 파키스탄이 지난 98년 실시한 두 차례의 핵실험중 한 차례에서 북한의 핵탄두를 실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브루스 베넷도 "북한이 현재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들이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는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들은 서울이나 도쿄와 같은 지역들에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최선의 대응이라고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영변의 소형 원자로를 폭격할 경우 대규모 버섯구름과 방사능 낙진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이미 핵실험을 실시한 국가들과 달리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만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것을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군사적 대응시 북한의 보복공격으로 사태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터 차 미국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백악관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하면서도 과잉대응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통제가 극도로 어려운 고양이떼 몰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