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발현 경로의 첫 단계인 유전정보 전사(轉寫)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게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로저 D. 콘버그 교수(59)는 구조생물학 연구의 개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콘버그 교수는 특히 부친에 이어 노벨상을 받게돼 6번째 '부자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아버지인 아서 콘버그도 유전자 정보가 한 DNA분자에서 다른 DNA분자로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959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었다
유전정보 전사란 유전자 내부의 유전정보가 복사돼 단백질을 합성하는 세포의 다른 부분들로 전달되는 과정을 일컫는다. 전사의 중단은 유전자 정보가 더이상 몸의 다른 부분들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것은 이들 부분이 더 이상 재생되지않는다는 의미여서 생명체는 며칠 안에 죽게 된다. 암, 심장질환, 염증 등 여러가지질병은 전사 과정에서 '교란'이 발생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1947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출생한 콘버그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로 건너가 포스트닥(박사 후) 과정을 밟았으며 하버드 의대 생화학과에서 2년간 조교수 생활을 하다 1978년 스탠퍼드 의대로 돌아왔다. 1984년부터 1992년까지는 이 대학 구조생물학과를 이끌었다.
최근 유럽에 갔던 콘버그 교수는 이틀에 걸쳐 미국으로 돌아오느라 거의 48시간동안 눈을 붙이지 못한 상태에서 노벨상 수상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4일 "스톡홀름으로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화를 받아 지금도 몸이 떨린다"면서 "이 과제에 매진해온 50여명의 일원이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며 함께 연구해온 과학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아버지를 따라 스웨덴 스톡홀름에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언제나 아버지의 업적에 경탄했다. 나보다 앞서 연구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도 그랬다. 그들이야말로 지난 50년간 진정한 위인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그들과 같은 대열에 넣기는 어렵다"며 겸손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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