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미, 핵무장 北과 공존여부 선택 직면"

입력 2006-10-05 10:20:1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면 "다른 세상"이 될 정도로 지역과 세계 의 정치.안보 지형에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일치된 견해다.

미국의 주요신문들은 북한이 핵 시험 계획을 발표하고 하루가 지난 4일, 북한 발표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했다.

북한의 핵실험 도박은 부시 행정부의 매파를 부추겨 북한의 고립과 대북 제재를강화하고 심지어 해상봉쇄까지 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부시 행정부의 한 매파가 북한의 핵실험이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며 그 이유로 그동안 대북 압박을 꺼려온 중국, 러시아, 한국을 압박 전선에 통일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대북 정책을 정권교체나 전복 쪽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백학순 세종연구소장의 말도 인용했다.

그러나 '월드 리포트'는 북한의 핵 실험이 아시아 국가들을 미국 입장 쪽으로 기울게 만들 것으로 미국은 믿고 있지만, 북한을 더 고립시키는 게 과연 목표했던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선 확신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전반적으론 목소리를 누르는" 태도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비교적 신중한 태도의 배경에 대해 미 관리들은 "북한이 실제로 핵 실험을 준비중인지 아니면 협상용 위협인지에 대한 의심, 그리고 대응 방법에 관한 불확실성"에서 찾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발표가 협상용 엄포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고 미국이 입장을 완화하지 않으면 북한이 핵 시험을 할 수 밖에 없는 위험 때문에 대응 방법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교적 분명한 것은 미국, 중국, 한국이 서로 '네탓'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언론은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북한이 결국은 시험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중을 뒀다.

뉴욕 타임스는 "미 정보 관계자들은 실험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못 봤다면서도 북한의 핵 실험장으로 의심되는 지역에서 모종의 활동이 있는 것이 위성사진에 잡힌점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조만간 핵 실험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정부관계자들이 최근 수주간 밝혀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 입장에선 핵 실험을 하는 데 따른 이점이 그로 인한 불리보다 크다고 계산한다는 것.

'월드 리포트'는 "북한의 발표는 지하 시험 준비에 관해 그동안 보도된 정보들과 일치하며, 북한은 위협을 시행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지적하고 "곧 부시 행정부가 맞닥뜨릴 문제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같이 살거냐 말거냐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