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핵동결 입장변화 없으면 내주쯤 구체화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급격히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주쯤 대(對)이란 경제 제재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영국 고위관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의 이 관리는 런던에서 가진 배경설명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최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와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 간에 전화 회담이 열렸으나 이란의 핵농축 활동 중단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솔라나 대표는 그동안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의 안보리 상임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을 대신해 협상 대표로 나서 이란이 핵활동을 동결할 경우 경제, 외교적 보상을 하겠다는 패키지 안을 제시하고 이란과의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이와 병행해 6개국 간에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제재 방안도 논의해 왔다.
이 관리는 "핵동결 요구에 대해 라리자니 이란 대표가 분명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고 솔라나 대표가 보고해 왔다."면서 "이란 측이 갑작스럽고 예상치 않은 마음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음 주께 뉴욕에서 제재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리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맞서 이란이 세계 석유시장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자국의 석유 수출과 관련해 큰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란 측은 핵문제 해법으로 우라늄 농축 작업을 프랑스 컨소시엄에 맡기되 생산작업은 자국에서 하자고 3일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집트를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협상 시작을 위한 전제조건인 핵 활동을 중단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를 원치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은 제재 논의를 지연시키기 위한 전술이라고 지적하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프랑스와 영국도 이란의 이번 발표는 지연 전술일 뿐더러 핵동결을 요구하는 유엔의 요구에 크게 미달하는 조치라며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일 테헤란을 방문, 라리자니 대표와 회담한 뒤 제재가 아닌 대화가 바로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 핵문제를 푸는 방안이라면서 "러시아는 이를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런던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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