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길어진 추석연휴지만 포항과 구미공단 대기업들의 공장 생산라인은 멈추지 않는다.
창사 이래 31년 동안 불이 꺼지지 않은 포스코는 추석 연휴동안 현행 4조 3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루 3천여 명의 현장근로자들이 출근해 고로를 가동한다. 포스코는 연휴 동안 떡과 과일을 준비해 근로자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포스코 자회사인 삼정피앤에이, 포스렉 등도 연휴동안 공장을 가동하며 포항철강공단 내 동일산업합금철과 심펙 에이 앤 씨, 비오씨 가스코리아, 동양제철화학 등에서도 2천500여명의 근로자들이 연휴동안 출근할 예정이다. 포항철강공단 관계자는 "연휴지만 포항에는 매일 6천여명 정도의 현장 근로자들이 출근해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미의 경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토요일인 지난달 30일부터 관리·영업직을 중심으로 사실상 휴가에 들어갔다. 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한번 중단할 경우 재가동에 소모되는 에너지, 시간 등 문제를 고려해 교대 근무로 생산활동에 나서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연휴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LG, 삼성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주문물량 출고와 실적 만회를 위해 나흘간의 법정공휴일만 지키거나 하루 정도 더 쉬는 선에서 연휴기간을 정했지만 특정 분야는 추석연휴기간에도 근무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추석연휴 기간에 반도체 부문은 4조3교대 형태로 정상근무를 통해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D램 등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고객사 적기공급 및 전략적 증설을 위해 추석연휴에 구미사업장을 비롯해 아산 탕정의 생산라인을 풀 가동한다. LCD TV의 수요증가로 LCD패널의 핵심부품인 대형기판 유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반면 구미사업장의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부문은 추석연휴때 편안하게 쉰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3일 개천절과 추석연휴만 쉬도록 하는 한편 개인 휴가를 통해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구미 PDP공장은 추석 연휴 기간(5~8일) 중 5일과 8일은 2교대 정상 가동하고, 나머지 이틀은 라인 유지 보수를 하며 LG필립스LCD 구미공장은 추석연휴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LG전자 관계자는 "PDP패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대기수요 등 주문이 밀려 연휴에도 공장가동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최윤채·김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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