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인맥 '총동원'…세계육상대회 유치 '올인'

입력 2006-10-03 10:17:26

내년 3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를 위해 대구시가 국제적인 인맥(人脈) 총동원에 나서며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유종하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 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 등이'삼각 체제'를 구축, 개최지 결정권을 쥔 IAAF 집행이사들을 상대로 한 유치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

지난 주 김 시장은 서울 출장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일본 덴츠의 츠루다 본부장을 만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오는 2007년,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IAAF의 마케팅 대행사로 선정된 덴츠는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 대구시로선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대구가 개최지로 결정될 경우 대구시, IAAF, 대한육상경기연맹과 함께 이전 대회 마케팅을 맡은 관계로 덴츠도 계약 당사자일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김 시장이 덴츠의 실력자인 쯔루다 본부장을'쉽게'만날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 덕분.

1988년 88서울올핌픽 조직위원회에서 휘장사업과장으로 일했던 김 시장은 당시 덴츠의 과장이었던 츠루다 본부장과 같이 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후 계속 관계를 유지해온 것. 김 시장은"츠루다 본부장을 대구에 초청, 국제적인 시설과 육상대회에 대한 대구 관중들의 높은 호응도 등을 알려주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서울로 출장을 가서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며"대구 유치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시장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 달 28일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했던IAAF 집행이사들에게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직접 설명하고 청와대 등 중앙 정부에도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대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북 안동출신으로 외무부 장관을 지낸 유종하 위원장은 외교관으로 쌓은 인맥을 십분 활용해 집행이사들의 조국을 상대로 유치전을 돕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유 위원장은 월급도 받지 않고 IAAF 집행이사를 배출한 국가 상대로 한 유치전에 심혈을 쏟고 있다."며 "29명에 이르는 집행이사들을 거의 다 접촉했을 정도로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구출신으로 15년째 IAAF 집행이사를 맡고 있는 박정기 집행이사도'동료'집행이사들에게 대구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IAAF 집행이사 경우 재임기간이 길어 서로 간에 우정(Friendship)을 유달리 강조하는데, 박 이사는 오랜 교유를 밑거름으로 대구 유치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 개최지 투표를 한다면 대구의 1위차지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대구유치가 7~8부 능선을 넘었다."며 "세분이 국제적인 인맥을 동원, 유치에 공을 들이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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