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눈이 즐거워요"…부산 비엔날레

입력 2006-10-03 07:06:16

이번 한가위는 유독 연휴가 길다. 성급한 귀성객들은 이미 고향으로 향했다. 긴긴 휴식의 틈을 이용해 이웃 도시의 국제미술행사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일 듯.

지난달 16일 개막한 부산비엔날레는 11월 25일 폐막하는 날까지 쉬는 날이 없다. 한가위 연휴도 마찬가지. 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 온천천, 부산비엔날레 파빌롱(동백섬 입구) 등지에서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까지 한꺼번에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 39개국에서 출품된 234점의 가운데에는 매우 재미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들이 많아 주목을 받고 있다.

개막 1주일 전부터 부산시 해운대구 모 호텔 옥상에 텐트를 치고 필수 생필품만으로 노숙생활을 한 뒤 개막 당일인 16일 오후 4시 부산지방경찰청 항공대가 제공하는 헬기를 이용,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이동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아브라함 쁘엥슈발과 로랑 틱사도르(프랑스), 긴장과 공존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보여주는 작품 '보호(이웃집 나이트클럽)'를 제작하기 위해 부산·경남 지역의 일반가정에서 TV 브라운관 27대를 기증받은 캔 알타이(터키)의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귀성객이 몰리는 시간만 피한다면 의미있는 한가위 보내기가 될 듯하다. 051)731-1466, 1521.

지난 달 8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도 따로 쉬는 날 없이 오히려 추석 연휴 기간(6~8일) 관람시간을 1시간 특별 연장(매주 금·토·일 계속될 예정)한다. 다양한 추석 이벤트도 마련됐다. 3~8일 오전 11시·오후 2시 등 시간대별로 특별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광주실버악단과 극단 트로트,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매일 주전시관 앞 빛카페를 적신다.

매일 오후 12시~6시 널뛰기와 윷놀이, 강강술래 등을 관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 체험도 빛카페 곳곳에서 함께 열린다. 전국의 젊은 작가 167명의 작품을 모아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관에서 열리는 시민프로그램 '열린아트마켓'(1~7일)도 관람객을 끌어당길 전망이다.

5일부터는 기획전시실 2관에서 남도짚풀문화보존회의 '짚사랑·풀사랑 짚풀이야기'와 무등다연회의 '茶의 향기로 茶의 마음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5~7일까지 사흘 동안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찾는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시키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062)608-411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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