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엔 사무총장 4차 예비투표…潘외교 당선가도 분수령

상임.비상임 이사국 구분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분수령이 될 4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예비투표가 한국시간 3일 새벽 5시 뉴욕에서 실시된다.

이번 투표는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미.영.중.러.프)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투표용지를 달리해 치르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반 장관이 유엔 총회에 추천될 단일후보 지위를 사실상 확보할 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반 장관이 그동안 치러진 3차례의 예비투표 모두에서 당선에 필요한 9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지만 당선에 필수적인 상임이사국의 표심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같은 투표 용지를 사용해 치른 3차례 예비투표에서 반대표 한표가 줄곳 반 장관을 따라다녔으며 어느 나라가 반대표를 행사했는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반 장관은 지난달 28일 3차 예비투표에서 후보 중 유일하게 사무총장 당선에 필요한 찬성표 수(9표 이상)를 만족시키며 13개국의 지지(반대 1.기권 1)를 받아 2위인 인도의 샤시 타루르(찬성 8.반대 3.기권 4)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처음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이번 투표 결과로 선거 레이스가 사실상 반 장관의 승리로 매듭지어지느냐, 아니면 계속되느냐가 결정된다.

이번 4차 투표에서 반 장관이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찬성 9표 이상을 얻은 유일한 후보가 된다면 승부는 갈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분석이다.

4차 투표에서 반 장관이 당선조건을 충족한 유일한 후보가 되더라도 안보리는 만장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한두 차례 투표를 더 할 가능성이 있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만약 안보리가 추가 예비투표가 필요없다고 판단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께 정식투표를 거쳐 반 장관을 유엔 총회에 추천할 단수 후보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정식투표가 끝나고 사무총장 후보자 추천 결의가 채택되면 유엔은 사무총장 선임을 위한 총회 일정을 잡게 되며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특별한 반대가 없을 경우 해당 사무총장 후보는 현장에서 수락연설을 하게 된다.

한편 4차 투표는 이제까지 줄곧 꼴찌에 머물렀던 스리랑카의 자야나타 다나팔라 후보가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반 장관을 비롯한 6명의 후보를 상대로 실시된다.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5년이며 차기 총장은 내년 1월부터 직무를 수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