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앙코르와트를 달린다…앙코르-경주엑스포 D-50

韓 문화 콘텐츠·경주엑스포 홍보 기회

'신(神)들의 정원인 앙코르와트에서 펼쳐지는 천년 신라의 숨결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신라 문화와 크메르 문명의 미래를 투영하여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동양적 비전을 찾아 떠나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은 한국과 캄보디아의 수교 10주년과 (재)문화엑스포 설립 10주년 기념을 겸한 행사로 의미가 더 깊다. 오는 11월 21일∼내년 1월 9일까지 열릴 이 행사의 추진 과정과 앞으로 일정,행사 내용 등을 미리 살펴본다.

◇어떻게 추진됐나?=이번 행사는 캄보디아가 먼저 제의했다. 2003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총회에서 당시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문화산업-세계를 여는 창'이라는 주제 연설을 할 때 제3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영상인 '화랑영웅 기파랑전'이 상영됐다. 이에 대한 세계문화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3개월 뒤 캄보디아 정부가 문화엑스포의 공동개최를 제의했다.

경북도는 한국의 문화콘텐츠 수출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대외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적극 나서 지난해 10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올 2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공동사무국을 열었다. 4월에는 시엠립주(州)의 앙코르 유적군에 엑스포 행사장을 착공, 5월에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조직위를 출범시켜 행사 준비를 해왔다.

◇행사준비는?=주행사장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앙코르와트에서 시엠립 시내로 가는 길목 2km 지점에 건설중이다. 3만1천여평에 3D영상관과 한국문화관, 캄보디아 문화관, 야외공연장, 민속놀이마당, 조직위 사무실, 매표소, 휴게소 등 20여개 동의 주요 시설이 들어선다.

현장에 파견된 박성화 기반시설관리팀장은 "지난 5월 착공해 건축부지 진입로 등의 토목공사와 3D영상관 문화관 등 건축공사는 이미 끝나 현재 공정률이 75% 정도"라며 "11월초부터 예행연습을 시작할 수 있어 행사 개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선발을 끝낸 자원봉사 도우미 11명도 10월중 전문교육 후, 캄보디아로 파견된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는 적극적이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지난달 26일 공사중인 주 행사장을 방문해 행사 추진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 행사의 사업비는 60억 원으로, 이 중 20억 원은 캄보디아, 40억 원은 한국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또 캄보디아는 공식부담금 20억 원 외에 행사장 일대 도로 전기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20억 원을 추가 투입했다.

◇다양한 볼거리들=웅장한 앙코르와트 관광인프라를 활용해 찬란한 신라 문화와 캄보디아 크메르문명을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만들어 진다. '오래된 미래-동양의 신비'를 주제로 30여개국 1만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하며, 조직위는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게 전야제와 개막제, 폐막제 등의 공식행사와 전시, 공연, 3D영상, 이벤트로 꾸며진다.

▷공식행사=전야제(11월 20일 앙코르와트 내 특설무대)에는 캄보디아 승려 100여명이 출연해 촛불춤·불경독송 등으로 엑스포 성공 기원제를 올리고 압살라 무용단과 한국 무용단, 캄보디아와 한국의 타악공연단이 신라와 크메르문화의 완벽한 앙상블을 연출한다.

개막식(11월 21일 주 행사장내 분수광장)에는 한국과 캄보디아 수교 10주년 기념식과 축하 비행, 퍼레이드, 한·캄 공연단 축하공연, 세계공연예술 공연단의 축하공연, 불꽃놀이가 매혹적인 무대를 꾸미게 된다.

폐막식(2007년 1월 9일 주 행사장)은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문화에 대한 비전과 내년에 열릴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의 프롤로그와 함께 한· 캄 특별공연단의 합동무대, 한 · 캄 인기가수 축하무대로 대미를 장식한다.

▷전시행사=한국 이미지전(한국문화관)과 크메르 문화전으로 나눠진다. 한국 이미지전은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한국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실물들이 사진, 동영상, 사운드,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등으로 전시된다. 진기한 앙코르문명을 만날 수 있는 크메르 문화전에서는 크메르 전통문화의 부활을 주제로 캄보디아의 대표 유물, 유적들이 전시된다.

▷공연행사=세계공연예술축제와 한국·캄보디아 특별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세계공연예술축제는 30여 개국의 공연단이 출연해 참가국 간 문화 이해와 함께 각 국의 문화교류를 도모한다. 한국·캄보디아 특별공연에서는 한국과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20여개 공연단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3D 입체영상=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수출하고 있는 3D애니메이션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과 캄보디아측의 '위대한 황제'를 매일 5회씩 교대 상영된다.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신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희생한 선화와 기파랑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위대한 황제'는 크메르 제국의 건국신화와 자야바르만 7세와 왕비의 사랑과 용맹에 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구성한 3차원 입체영상물이다.

▷이벤트=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참여하는 '한·캄 전통의상쇼'와 한국과 캄보디아의 전통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한·캄 민속놀이마당'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 코끼리 퍼레이드와 크메르 고전무용 컨테스트, 국제연날리기, 국제영화제 등도 열릴 예정이다.

◇기대효과는=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은 한국 지자체 최초로 해외에서 외국과 공동개최하는 대규모 문화행사다. 경북도는 세계적인 유적지에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경주와 경주 문화엑스포, 경북 브랜드의 가치를 홍보해 우리나라 문화의 위상제고와 고부가 문화외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D영상 '위대한 황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제작을 대행하고 있어 문화엑스포와 더불어 한국 첨단영상기술의 수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행사의 성공여부에 따라 경제교류의 물꼬도 틔워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세계적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을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2007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현지에서 밀착 홍보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용 공동조직위원장은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문화페스티벌"이라며 "한국문화의 세계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한류열풍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가는 길과 경비=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은 입장권 1장만 있으면 입장에서부터 모든 전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입장요금은 성인기준으로 한국인 15 달러, 외국인 20 달러, 캄보디아인 3 달러 등이다. 예매권을 구입할 경우 요금이 1, 2 달러 할인되며 조직위는 10월 20일∼11월 20일까지 예매권을 판매한다.

경주문화엑스포 도남탁 홍보부장은 "행사장 방문 관광객들이 많아 비행기표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한국과 캄보디아간 운항횟수가 주 6회에서 주 28회로 늘어나 기존의 아시아나항공외에도 대한항공과 캄보디아의 로얄크메르항공, 피엠티항공 등의 취항하며 대구에서는 주 5회의 전세기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