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놀이기구 어린이 2명 추락 중태

입력 2006-10-01 21:50:06

꿈돌이랜드 '스윙드롭' 타다 35m서 추락

대전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던 초등학생 2명이 추락,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1일 오후 1시50분께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꿈돌이랜드에서 회전형 놀이기구 '스윙드롭'을 타고 있던 정모(12.대전 동구)양과 곽모(11.대전 동구)양 등 2명이 지상 35m 지점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 중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을지병원으로 옮겨진 정양은 머리와 턱을 다치고 팔과 다리가 부러져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선병원으로 후송된 곽양도 오른쪽 팔과 왼쪽 다리가 부러지고 턱을 다쳐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오후 5시께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놀이기구 아래 쪽에서 사고를 목격한 최모(40)씨는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여자어린이 한 명이 갑자기 바닥으로 곧바로 떨어졌으며 다른 어린이 한 명은 놀이기구 아래 지붕에 부딪힌 뒤 바닥으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

부상한 초등학생들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이날은 꿈돌이랜드에서 열린 태권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태권도 학원 친구들, 보호자 등과 함께 꿈돌이랜드를 방문했으며 행사가 끝난뒤 놀이기구를 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꿈돌이랜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윙드롭'은 최고 40m의 높이에서 빠른 속도로 360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탑승기구로 탑승인원은 양쪽에 있는 탑승 칸에 4명씩 총 8명이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안전장치가 처음부터 내려져 있지 않았을 경우와 중간에 풀어졌을 경우 모두에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놀이공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의식이 있는 곽양은 병원으로 후송된 뒤 "안전바를 채우지 않았다고 소리를 질렀는데도 기구가 출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현장에는 안전요원 2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경찰에서 "놀이기구를 움직이기 전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점검해야 했지만 모두 점검한 것으로 착각한 채 작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꿈돌이랜드 측은 "이 놀이기구는 안전장치가 채워지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 기구"라고 해명했으나 탑승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놀이공원 측은 사고 직후 운영을 중단하거나 다른 손님들에 대한 퇴장 조치를 하지 않고 1시간 가량 입장객을 계속 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고 후 대응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목격자 최씨는 "아이들이 기구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는데도 놀이공원 측이 곧바로 기구들을 운행 중단하거나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며 "아무리 휴일이라지만 아이들이 다쳤는데 이런 식의 운영을 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꿈돌이랜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업을 중단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밝히고 "폐장 시간을 (당초 오후 9시보다 앞당겨) 오후 6시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놀이공원에서는 지난 2004년 4월 5일 곤돌라를 이용해 상공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놀이기구 '엑스포타워'를 타고 있던 남녀 어린이 2명이 바닥으로 떨어져 부상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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