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농민단체 회원들과, 지지하는 정부 공무원들이 올해 추석 연휴 때 한미FTA를 둘러싸고 반대 선전 활동과 설득 홍보전으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1일 농림부와 농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42개 농업계 단체 및 조직이 참여하는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농대위)는 오는 2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도시민을 상대로 한미FTA 반대 선전활동을 벌인다.
농대위는 떡 나눠주기, 우유 시식회 등을 통해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는 행사를 벌이면서 한미FTA반대 유인물 배포, 서명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한농연 등 농업인 단체는 지역 조직 회원들이 농촌지역에서 대자보나 현수막, 전단지 등을 활용해 FTA 반대 활동을 벌이고 고향을 찾은 도시민들에게 반대 서명을 받도록 활동 지침을 내렸다.
추석은 농민단체 입장에서 고향을 찾은 도시민들에게 농촌의 어려움을 현실감있게 호소, FTA 반대 여론을 확산시킬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번 추석 연휴를 활용한 홍보 계획을 추진중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추석이 고향을 찾는 공무원들로 하여금 농촌 주민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설득작업을 벌이게 할 호기가 되는 셈이다.
농림부는 '한미FTA, 우리 농업 선진화 기회로 만듭시다'라는 홍보용 소책자 40만부를 제작, 이중 10만부는 추석때 한국도로공사의 협조를 얻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배포하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고향을 찾는 직원들이 농촌 지역민들을 상대로 불안을 떨쳐내고 한미FTA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갖도록 '개방화 시대 농업경쟁력 제고대책'이라는 소책자 1만부를 제작, 설득 작업에 활용하도록 했다.
국정홍보처는 이미 지난 28일 농림부 배종하 국제농업국장을 모델로 세워 '한미 FTA 협상단 농업분과장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추석편지-농업은 나의 어머니입니다'라는 제목의 일간지 전면광고를 실시했다.
이 광고는 배 국장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만들어졌으며 편지는 농촌의 피해가 없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미FTA로 손주들이 더욱 풍요롭게 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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