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 미사일' 내년부터 도입…2008년 실전배치

입력 2006-09-30 08:36:39

한국이 내년부터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도입, 이르면 2008년께 패트리어트 1개대대를 실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미 국방부는 이날 패트리어트 미사일 제조사인 레이숀사가 한국에 15억달러 규모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미한국대사관도 미 레이숀사로부터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도입키로한 정부 계획을 확인했다.

주미 대사관 핵심관계자는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구입계획은 국방중기계획에 따른 것"이라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패트리어트 발사대는 독일의 잉여장비를 구입하고, 미사일은 레이숀사에서 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독일로부터 중고 패트리어트 발사대를 들여오기 위해 내년에 100여억원의 예산을 이미 반영해 놓고 있으며 추가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 예산심의시 관련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이 예상된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도입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규모는 1개 대대규모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도입이 시작돼 2008년께 실전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현재 도입된 지 40년이 지난 나이키 미사일의 대공방어 능력을 대체하는 한편,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공능력을 구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한국 국방부는 지난 2002년부터 노후 나이키 미사일을 대체하고 방공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SAM-X(차세대미사일)사업'을 추진했으나 과도한 비용부담 문제 때문에 예산심의과정에서 번번이 거부됐다.

정부가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을 서두르기로 한 것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숀사의 대한(對韓)미사일 판매는 최종적으로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확정되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한미군은 한국에서 패트리어트 1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레이숀사가 지난 1980년대말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걸프전쟁에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함으로써 유명해졌다.

최대속도는 마하 6.0이며 순항속도는 마하 3.0∼3.5, 유효사거리는 70∼80km, 지상에서 24km까지 상승하여 목표물 요격이 가능하다.

패트리어트 1개 대대는 3개 포대로 구성되며 1개 포대는 8개의 발사대와 사격통제소 등으로 구성되며 1개 발사대에는 4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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