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사나이 컬러에 혹하다…40대 '젊은 오빠' 패션

입력 2006-09-30 07:47:20

40대 중년. 솔개를 떠올려본다. 70년까지 사는 솔개는 40년쯤 되면 산정상에 올라가 무뎌진 발톱, 부리를 바위에 쪼아 뽑아낸 뒤 새로 돋아난 무기로 새 삶을 시작한다. 사람이라고 별 다르지않다. 넥타이부대로 통칭되는 40대 중후반. 이들도 더이상 '쉰세대'임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의 새로운 무기는 다름 아닌 토탈코디네이션. 영원한 오빠로 불리고 싶은 이들은 외친다. "이젠 패션도 에이지리스(ageless) 시대다!"

40대 중년의 두 남자. 유행을 앞서가기엔 직업이 다소 부담스러운듯 하지만 둘은 과감한 패션을 잘 소화해냈다. 훨씬 더 젊어보이는 스타일 덕분인지 소년으로 돌아간 듯 장난치는 모습에선 나이까지 잊게 했다. 씨네 80 김성수(44) 대표와 케이엠지 내과 강민구(48) 원장. 가을 정장, 컬러풀한 남자, 젊은 오빠 등 테마별로 옷을 입고 모델처럼 포즈를 취했다.

캐주얼 정장을 즐겨입는 김 씨는 자기관리의 선두주자다. 3년동안 단련된 요가를 바탕으로 뱃살없는 균형잡힌 몸매를 자랑한다. 얼굴 역시 동안이며 피부도 좋아 가끔 웃을 때 미소년같은 순수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김 씨는 손끝부터 발끝까지 본인이 코디한다. 양말까지 직접 살 정도. 선물을 받아도 상대에 양해를 구한 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색상, 디자인의 제품으로 바꾼다. 가끔 맘에 드는 선물을 받으면 두 배로 감사함을 표시한다. 옷 구입 노하우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맘에 쏙 드는 옷을 과감하게 사는 것.

젊은 감각의 옷 소화능력도 기대 이상이다. 컬러풀한 옷 뿐 아니라 힙합풍의 청년 트렌드 옷이나 레이어드 룩(layered look.겹쳐입기)도 무리없이 입고 멋진 폼을 연출한다. 그는 "젊게 보이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유행의 흐름에 맞춰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짙은 푸른색 계통의 정장을 주로 입는다는 강 씨. 184cm의 늘씬한 키, 웃는 모습이 장점이다. 반면 40대 인격(?)을 나타내는 배, 적은 머리숱이 단점. 그는 자신을 표현할 줄 안다. 평상 출근복은 언제나 정장이지만 넥타이에 특별한 포인트를 둔다. 기분전환을 위해 붉은 색, 노란 색 등 원색계통의 강렬한 색상으로 직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캐주얼 복장으로 변신, 스포티한 감각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생활을 즐긴다.

정장, 넥타이 등 옷 선택은 본인의 몫. 그는 "정장은 G사 제품, 와이셔츠는 D사 제품 등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며 "안정감을 바탕으로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나만의 패션전략"이라고 했다.

처음만난 두 사람은 금세 친구가 됐다. 서로의 스타일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가 하면 젊음과 경륜을 함께 고려할 때 40대가 '인생의 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둘은 "솔개의 새 날개짓은 더 젊게 보이는 스타일에서 시작된다."고 웃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도움주신 분

메이크 업 및 코디(진행)=윤지은(윤 토탈코디네이션 대표)

헤어=김창수(대백프라자 오무선미용실)

사진=노현혜(모노 웨딩스튜디오)

의상=알베로, 크리스챤 라크르와, 코모도, DKNY, 루이엘(대백프라자 5층 남성매장)

최신 기사